소월 필사
김소월 지음 / 도어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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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시인

진달래꽃의 시인

소월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어쩌다 소월은 '3음보의 여성적 어조'로 기억되는 시인이 되었을까 궁금해지네요

긴 겨울 소월의 시를 읽으며 한 단어 한 단어 따라 쓰고 음미해 볼까 싶었던 책인데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 책은 1925년 나왔던 소월의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을 따라쓰기 좋게 편집했다고 해요

현행 맞춤법을 기준으로 현대어로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하네요

사실 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원어를 보고 싶은 마음

원어로 쓰고 각주가 달려있으면 그 맛이 또 다르지 않았을까

우리 현대시의 시작을 주요한의 '불놀이'로 보는 시선도 있고 김억의 '봄은 간다'로 보는 시선도 있지요

소월은 그 김억의 제자라고 알고 있어요

이 책에 실린 소월의 시 하나하나는 우리 현대시의 성장기라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책은 전체 16개의 소제목으로 나눠져 있네요

첫 시작은 님에게

그리고 '먼 후일'로 시작하네요

잊지 못했음을 잊었다는 말로 강변하는 싯구

우리는 과연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 지키고 있는가 되물어 봐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뉴스와 엮게되는 시구 하나하나들이네요 ^^;;

소월을 단순히 민요시인, 또는 여성적 어조의 시인이라고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시들도 생각보다 많이 보여요

처음 읽을 때는 소월에게 이런 모습이라고 놀랐던 싯구들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 대일 땅이 있었더면'

참여시 내지 저항시라고 읽어도 좋을 작품들

우리가 아는 소월과 실제의 소월은 어느 만큼의 거리에 있을까요

비처 보지 못한 소월의 다른 모습들을 읽으며 다시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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