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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눈이 내리로, 그리고 또 바람이 부는가
소나무숲 그늘이 성에가 낀 창유리를 더듬고 있다.
'관능적이다'
여성에게 있어 연애는 영혼으로부터 감각으로 옮겨가는지 모르지만, 남자에게 연애는 감각으로 부터 영혼으로 옮겨간다
관능은
아름다움인가. 연민인가.
아름다움이 참된 진실이나 완전한 균형으로부터 온다는 일반적인 논리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각자의 심상을 결정하는 주관적인 기호에 따른 고혹이거나 감동이다.
그것에 비해 연민은 존재자체에 대한 가없는 슬픔이고 자비심일뿐 아니라,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도덕률의 가장 기본적 기준이다.
그 두가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상대적 개념인바 완전한 합치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