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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김권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한 국어선생님이 제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짧은 에세이로 표현한 글들이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김권섭 선생님 반의 아이들은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학교 공부 외에도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을 것 같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야기. 시험문제에 나오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 들을 선생님은 종례시간이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셨다.
교육은 정말로 바뀌지 않는다. 아마 가장 늦게 바뀌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 싶다. 20세기의 교실에서 21세기의 선생님이 22세기의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까? 이제 엄마가 되어 언젠가 나도 학부형이 되기 때문에 점점 교육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교육을 받아야지 우리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시험문제 보다 더 중요한 인생수업. 청소년기에 더 많이 받아야 할 수업 들을 우리는 나이 들어서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그전에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내가 배워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해서 배운다면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기본적인 것을 뛰어넘어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수학 문제, 영어 한문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왜 공부하는지, 왜 내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준다면 아이들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학교는 성인이 되어 갈 수 있는 '인생 학교'에서만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일상의 발견, 배움의 자세, 삶의 방법, 우리 앞의 사람들에 대한 큰 주제를 가지고 작은 테마들로 엮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선생님이 관찰력이 좋으시구나.. 늘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깨달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이야기들이 종례시간의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에게 항상 느끼게 해 주고, 관찰할 수 있도록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보고 싶은 글>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보다 자기에게 잘 맞는 방향, 꼭 가야 할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면 속도를 높일수록 후회합니다. 간만큼 되돌아와야 하니까요. 자기가 어느 쪽을 향해 설지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 방향이 옳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부터 속력을 내면 됩니다.
그러고 보면 천적은 나를 죽이기도 하지만 나를 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적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조병화 시인의 [천척]을 함께 읽어볼까요.
결국 천적은 나였던 거다.
치망설존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라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중간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