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지음, 최윤영 옮김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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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드라마 한편을 본듯한 느낌이다. 잔잔하면서도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 한가지 사연이 있는 그런 이야기.
일본의 대형 마트 안에 있는 펫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이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각자 자신이 가진 상처들을 아름답게 치유해 나간다. 사람들은 동물 한 개씩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이야기에 맞게 그 동물과의 추억들. 그리고 동물을 아끼는 그 마음이 보는 사람까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일본을 보면 유독 펫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그때가 벌써 18년 전의 일이지만, 그때에도 유독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개 장례식이라는 말이 한국에서도 들리는 말이지만, 그때 일본에서 내가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로 깜짝 놀랐던 일 중의 하나이다. 고급 유아복 매장인 줄 알고 들어갔던 그곳이 고급 펫 삽이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고급 옷들이 판매되는 곳이었다. 그곳의 가격표를 보고 원화로 환산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들이 있다.

사람들이 유독 동물들에게 사랑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하는 바로는 어느 때는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일본에서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가 가족이 된지는 오래전부터이다. 그냥 키우는 동물이 아니다. 나의 자식이고, 나의 모든 것이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요즘 한국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만, 자식들이 부모를 떠나서 독립적으로 사는 것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우리의 수명은 길어지고,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많아진다.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게끔 되어있다. 한자만 봐도 그렇다. 사람인 人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을 빗대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 기댈 사람이 없으니 점점 애완용 개나 고양이에게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을 듬뿍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상대. 그런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외로워 기르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현실도 비슷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대학을 잘 다니다가 '프리다'를 선언 후 아르바이트를 펫숍에서 하면서 지내는 주인공.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이곳에 일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주인공. 이 젊은 두 보이들이 동물들에게 애정을 느껴 펫숍에서 일하지만, 결국에는 펫과 연결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와의 대면 대면함을 어렸을 때 길렀던 사모예드를 통해서 재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첫사랑을 파충류와 이름과 비슷한 이모리와의 연결. SNS에 동물 학대로 떠돌만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곳 펫숍과 연결해서 결국에는 따뜻한 동물의 사랑 그리고 사람들 간의 사랑으로 엮어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처럼 연핑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펫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여있는 마음 따뜻한 소설이 오늘 날씨처럼 포근하게 내게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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