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일반판)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주말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이 막막해 옴을 느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정말 소설 같지 않은 소설. 그냥 자신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어질 것 같은 북한의 실제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60~70년대 옛 영화를 보듯, 장면 하나하나가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오히려 더 가슴이 아팠다.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면서 북한에 대한 말들이 많다. 실제로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을 뉴스로 들으면서 아직도 내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안전한 곳이 아니구나. 실제로 이런 무서운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다. 이 소설은 제목 그 자체이다. 북한의 실제 상황들을 고발한 내용이다.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는 반디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출판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이 소설을 썼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으로 이 원고를 넘기게 된 것이다. 이 원고는 극적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북한 실제 상황에 대해서 고발하고 있다.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하의 삶의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이 주인공이 되어 나온 이야기이다.

죽어가는 부모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도 여행증이 없으면 보지 못하는 현실. 이 땅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 자체가 죄악같이 느껴지는 여인들.. 과연 이들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곳에서 이런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가. 내가 어렸을 적 배웠던 공산당 이야기가 정말 옛날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무심했다. 오래된 시간만큼 정말로 나와 관계가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상처 또한 아물어져 버렸다는 것보다, 그냥 그 자체에 관심이 없어진 것 같다. 매일 같이 북한의 미사일 이야기만 뉴스에 가득하지 실제로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이렇게 상세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쩌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 밖으로 사라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정말로 이기주의적일지도 몰라도 북한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쉽지 않다.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내 아이를 낳아서 이 땅에서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했다. 내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곳이 감사했다. 경쟁이 심하고, 좁은 땅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곳의 삶이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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