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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차이나 - 급변하는 중국 시장, 현지 기업에서 답을 찾다
김도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지루할 것 같은 책인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국의 산업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중국 시장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은 책인데, 요즘 내가 관심 있어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잘 다룬 것 같다. 중국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 중국 하면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중국 사람에 대해서도 좋은 이미지보다는 나쁜 이미지가 더 많았다.
하지만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쓰고 가는 돈의 단위도 바뀌었다. 일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 예전과는 달리, 일본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를 정도로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많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쉬워졌고, 누구나다 선호하는 언어로 탈바꿈 되었다. 주변에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증가한 것 같다. 그 사람들에게 듣는 중국은 예전의 중국과 전혀 다르다.
중국에서 만든 물건 하면 싼대신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중국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도 무시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물품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제품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였는데, 이제는 그런 이미지가 중국 제품이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가 그렇다. 샤오미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면서 제품의 품질까지 좋다. 그런다 보니 샤오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샤오미 팬들까지 생겨난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는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다퉈 중국을 진출하는 사례들도 많이 들린다. 그들의 성공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도 다루어졌다. 예전에는 한국적인 것을 가지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외쳤다면, 이제는 한국적인 것을 가지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경된 것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중국인들의 특성상 이름도 외래어보다는 중국 한자의 뜻이 담긴 이름을 더 선호하고, 그 이름을 통해 브랜드를 이미지화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변 중국 분들께 중국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 책에 나온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것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중국 시장에 더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우리는 작은 나라에서 아웅다웅하면서 살고 있구나를 느꼈다. 재미있는 나라, 그리고 알고 싶은 나라, 도전해 보고 싶은 나라로 바뀐 중국에 대해서 맛보게 해 준 책인 것 같다.
<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실제로 2015년 3월에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 2016'에 참석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경영진들 중 다수는 특히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중국을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 시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가 경제 성장 속도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구, 사회, 과학기술 등의 요소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2조 3000억 달러(이는 2015년 기준 독일이나 영국의 소비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보스턴 컨설팅 서비스와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인해 중국 소비시장이 크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소비재 기업은 중국 소비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도시화가 이른바 '중진국 함정'을 피하는 핵심이며, 생산, 공급의 효율뿐만 아니라 소비 모델 고도화의 열쇠임을 강조해왔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의 최대 잠재적 원천이라고 규정한 도시화율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도시화율이 1% 커질 때 경제 규모도 1조 위안 커진다는 전제하에 2013년 기준으로 53%를 기록한 도시화율을 2020년까지 60%대로 끌어오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한편 2015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초고액 자산가 1만 2000여명의 총재산은 약 1조 700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국 거부들의 한 해 동안 신규 증식 자산 규모만 해도 전 세계 기준의 75%인 1,7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부자들의 이야기는 제쳐두고 당장 중국의 중산층 규모만 살펴보더라도 중국 소비시장 의 성장 가능성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자사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다양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의 생활 전반에 침투한다. 이렇듯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으로써 샤오미의 역할을 강조한 내용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다름 아닌 '고객들과의 점성'이랑 표현이다. 온라인 판매를 통한 가격 전략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다시 쓰게끔 한, 그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미펀'이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충성 고객층이기 때문이다.(샤오미는 2014년 미펀의 수가 1000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자사의 경영 철학을 "팬덤 문화를 깊이 연구해 경영한다." "끊임없이 고객의 기대를 초원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고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등의 표현으로 설명한다.
중국에서 외자 브랜드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어로 된 이름으로 국가기관인 공상국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런 법적인 이유는 둘째 치더라도, 중국 소비자들이 외래어로 된 브랜드 네임보다는 중문으로 된 브랜드 네임에 보다 더 익숙한 점이나, 의미와 콘셉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어로 표기된 브랜드 네임이 훨씬 더 효가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브랜드로서 그 이름을 중국어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혹자는 중국 내 대부분의 현지 브랜드 네임이 한자를 기본으로 하는 이유를 이른바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며, 중국 문화가 세계 최고다"라는 중국인 특유의 자문화 중심주의적 사상인 중화사상에서 찾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앞서 언급한 중국어의 표의 문자가 가진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더 타당하다. 즉,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진 속성을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지시적인 기능과, 단어가 가진 사전적 의미 이상의 함축된 의미를 전달하는 합의적인 기능이 브랜드 네임이 가진 대표적인 역할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중국 소비자 로드가 소통에 있어서는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중문으로 구성된 브랜드 네임이 다른 형태의 이름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