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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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일까?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 놓은 것을 실제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그것을 잘 모른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인생을 사진으로 비교했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리'라고 한다.

사진가가 대상과 어떤 거리에서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진의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그런데 이것 또한 인생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사진도 삶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냥 찍는 사진이 없구나... 한 장을 찍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하고, 깊은 묵상을 통해서 한 장의 작품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이 작가는 삶과 사진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진을 잘 찍는 것과 삶을 잘 사는 것.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연관이 느껴진다.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결정적 순간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기하학적으로 완성된 사진의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피사체에 집중하며 기다리다가 셔터를 누르면 결정적 순간이 포착된다고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만약 사진을 잘못 찍었다면 그림을 그릴 때 지우개로 스케치를 쓱쓱 지우고 다시 그리듯 사진을 다시 찍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_ 184p

인생에 있어서 기회는 3번 있다고들 하지만, 기회는 사진처럼 누르는 만큼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찰나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한 사장의 사진을 완성한다.

그 기다림은 지겨울 만큼 많은 시간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에도 수많은 시간이 소비되었을 것이다.

사진 한 장도 이런데 우리의 인생은 어떤가 말인가!!

아직 내게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뿐이다.

그리고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 다시 찍으면 된다.

왜 안되냐고!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탓하지 말고 다시 준비하고, 다시 찍으면 되는 것이다.

그게 참 쉽지는 않지만, 작품 사진도 쉽게 찍히는 게 아니듯이,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함부로 쉽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는 것과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삶도 그런 것이겠지... 그동안 내가 보았던 프레임 말고, 새로운 관점에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내 삶이 수많은 문제점에 대한 예방도 될 것이다.

"고기를 잘 잡는 어부들은 배포가 커. 위험을 무릅쓰고 남보다 더 멀리, 더 깊게 가다 보면 남보다 큰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거든."

사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이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내는 사람이 새로운 이야기를 사진에 담고, 신선한 앵글을 포착할 수 있거든요. 모두 피사체의 앞면만 보고 있을 때 피사체의 뒤쪽으로 과감히 시선을 옮기는 배포와 창의력이 있어야 남다른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_ 227p

작가는 사진을 찍으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을 배우는 것 같다.

그들의 투박한 한 마디가 작가의 사진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겨 있다.

이런 묵상을 통해서 퓰리처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사진과 삶은 많은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인생이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셔터를 눌러야만 가능한 것이고, 그 찰나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멋진 작품 같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조용히 묵상하며 편안하게 읽으면 좋은 책을 찾는다면 이 책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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