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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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일 때 이분을 뉴스에서 뵈었다.

미국 주지사인 래리 호건의 부인으로 진단키트를 미국으로 도입한 뉴스였다.

한국 사위라는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고, 외교관 역할을 한 부인의 역할에 대해서 뉴스에서도 극찬을 했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더 갔는지 모르겠다.

주지사 부인이라고 하니 정말 미국에서 공주님으로 자란 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었다. 20살 때 미국으로 시집가게 되었고, 이미 전 남편의 5살 된 딸이 있었다.

딸과 15살 밖에 차이 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딸로 삼고 잘 양육했다.

그리고 술과 도박에 찌든 남편과의 이혼에 있어서도 그 딸아이까지 책임을 지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다.

혼자서 타국에서 딸 셋을 키운 싱글맘.

영어도 잘 못했을 텐데... 얼마나 힘든 일을 했어야만 했을까?

책에서는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글에서 느껴졌다.

큰 아이에게 작은 아이들을 맡기고 일하러 나가야만 하는 그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같은 엄마로서 속상했고, 안타까웠다.

그녀를 그렇게 열심히 살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바로 세 딸들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종교였다.

그녀가 크리스천이어서 더 좋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딸들을 끝까지 책임졌던 그 모습 (물론 본인은 너무너무 힘들었겠지만)

그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유미 호건 여사가 더 멋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서도 그녀는 다시 꿈을 꾸었다.

워낙 일찍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40대 때 가 되니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덜 타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그녀가 정말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부동산 업자였던 래리 호건을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래리 호건도 참 멋진 남자인 것 같다.

멋진 사람들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다.

그도 유미 호건 여사를 만나서 주지사도 되었고, 연이어 두 번이나 당선된 것이다.

래리 호건은 주지사로서 코로나로 아시아인들이 차별을 받았을 때 차별 반대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녀의 사진을 봤을 때, 작은 체구에 아담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풍기는 아우라는 대단했다.

아픈 아이들을 돌볼 줄 알았고, 돕는 배필로서 남편을 서포트하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미술치료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많은 아이들에게 미술로서 치유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 임기가 끝난다고 하는데, 임기가 끝나도 그녀의 행보에는 무시하지 못할 멋진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

자신이 아파봤고, 힘들어 봤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힘든 사람들을 돌볼 줄 아는 여성이다.

하나님은 유미 호건 여사를 이렇게 사용하시는구나...

딸 셋의 싱글맘이라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었던 그녀를 들어 올리셔서 이렇게 멋지게 사용하시는 주님.

나 또한 그녀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언젠가 나 또한 하나님의 쓰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책을 덮고 가슴 따뜻함을 느꼈던 책. 그리고 나도 유미 호건 여사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 책.

참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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