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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징 인테리어 - 돈 들이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조석균 지음 / 더블북 / 2020년 10월
평점 :
홈 스테이징이 뭐지? 인테리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작가는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가 집에 대해 늘 원하지만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홈 스테이징이다. 당신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이미 일상에서 홈 스테이징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홈 스테이징인지 모를 뿐이다.
미국에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집을 잘 팔기 위해 돕는 목적으로 홈 스테이징을 시도했다고 한다.
낡고 불편한 집의 인테리어를 전문가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바꾼 후 매매를 돕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닷컴 버블, 즉 IT 버블이 붕괴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고,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다. 거래가 쉽지 않은 집들을 새롭게 스타일링해서 홍보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매수자의 마음에 들도록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바꾸는 것. 즉 안 팔리는 집을 팔리게 만드는 홈 스테이징을 한 것이다.
매국과 캐나다에서 시작된 홈 스테이징은 '매매'가 주 목적인 반면 한국에서는 '거주자의 안락함과 행복을 도모하는 역할'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럼 인테리어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독자로서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돈을 들이고 안 들이고의 차이인지, 아니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물건들을 보기 좋기 재배열하는 것을 홈 스테이징이라고 하는 것인지는 약간 의문점이 든다.
이 책에도 나왔듯이 홈 스테이징이라고 하면 정리 정돈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육아를 하느라 아이들의 짐이 늘어나고,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집은 대충 밀어놓고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도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장난감 치우는 것이 하루의 일과 중 하나였다. 지금은 8살이라 자신이 어지른 것은 치우고 깨끗하게 정리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자신의 방은 자신이 치우기 혹은 자신이 어지른 것은 자신이 치우기!라는 말을 했더니 스스로 할 정도는 된 것 같다.
대신 문제는 이제는 좀 버릴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엄마들은 혹시 둘째가 생길까 봐.. 하는 마음에 육아용품을 버리지도 누군가를 주지도 못하고 계속 쌓아두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한동안 그러고 살았는데, 둘째 가망성이 없어지면서 주변에 하나둘씩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 짐만 빠져도 정말 집이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든다.
작가가 말하는 성공하는 홈 스테이징의 여덟 가지 법칙
1. 여백이 진정한 쉼을 가져다준다.
2. 타인의 시선으로 배려하라.
3. 깨뜨리라고 있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4. 집에 감춰진 보물을 독립시켜라.
5. 물성을 고려하여 부조화를 없애라
6. 신념이 돋보이되 어울리게 하라.
7. 인테리어 소품의 흐름을 보라.
8. 인테리어에서 욕심을 버리라.
나는 다른 것보다 여백의 미를 정말 아름답게 본다. 특히 집에서는...
빈틈없이 꽉꽉 채워진 책장보다 여백의 미가 한껏 담겨 있는 여유 있는 책장이 좋고,
비싸고 큰 자리를 차지하는 소파보다는 차라리 온 가족 + 여분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아주 긴 나무 탁자를 갖고 싶다.
결국 본인이 철학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집을 지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집을 짓는 것 같다.
건축가는 그의 철학을 받아들여 설계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봤다.
모두가 똑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집주인의 철학이 있는 집은 뭔가 모르게 다르다.
홈 스테이징의 기본은 그런 철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 중심으로 사는 사람의 집이 다를 것이고, 취미 생활을 존중하는 사람들의 집 또한 다른 것이다.
여백의 미, 채움의 미, 각자의 개성과 철학이 담겨있다면 그것이 바로 홈 스테이징이 아닐까?
물로 가구배치라든지의 센스는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이사를 가게 되면 꼭 여백의 미를 살려가며 집안을 꾸며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철학을 반영해서 꼭 그런 집을 지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