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인문학 -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너무나도 좋은 책을 읽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부에 관한 책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부의 관한 책 중에서 자신의 경험만을 쓴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그 사람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똑같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의 경험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서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 책보다는 이런 이론을 풀어 놓은 책이 좋다.

작가는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끝없이 연구한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읽었던 철학자 및 경제 학자들의 이론을 가지고 대립해서 썼다.

이 점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그래서 더 이 책이 신뢰가 갔고, 소장해서 읽고 싶을 정도로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한 번만 읽고 이 책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 나는 그랬다.

그래서 소장하면서 계속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만큼 괜찮은 책이다.

투자를 하는 것에 있어서 부동산이나 주식만 알아서는 안 된다.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맥을 짚어야 한다.

그런 것을 이 책에서 가르쳐 준다. 역사를 통해서 ...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통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고 공감하면서 읽었다.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볼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자신의 거래처를 분석해 보았더니,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된 기업은 몇 안 되고 거의 공장 부지나 사옥 같은 부동산 값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더라고 한다. 물론 사업이 잘되면 부자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업소득만으로는 큰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금본위 화폐제도가 사라지면서 정부는 금이 없어도 마음대로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정부는 경제가 침체될 때마다 천문학적인 돈을 찍어내게 된다. 이렇게 돈을 마구 찍어내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는데, 이런 시스템하에선 돈을 빌린 사람이 득을 보게 된다. 실질 구매력이 높은 현재에 빌려서 실질 구매력이 덜어진 후일에 갚으면 되니까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이다.

돈 가치가 떨어지고 실물 자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즉, 금본위제가 아닌 지금 같은 화폐제도 아래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자장면 가격이 50년 동안 300배 올랐다. 부동산 가격은 더 올랐다. 1971년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 18평은 당시 분양가가 212만 원이었다. 지금 시세는 9억 5천만 원이다. 47년 만에 448배 올랐다. 시간은 절대로 화폐 보유자 편이 아니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화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는 빛의 속도로 가치가 떨어져 휴지가 된다. 화폐를 받는 순간 바로 실물 자산으로 바꾸어 놓지 않으면 순식간에 거지가 되고 만다. 요즘 세상은 그렇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심하지는 않지만 금본위제가 아닌 화폐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인플레이션 발생을 피할 수가 없다.

진보정권은 언제나 큰 정보를 지향한다. 진보정권은 서민과 약자를 돕기 위해서 재정지출을 늘리고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정권 때 낙후된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서 지방에 혁신 도시와 기업도시를 만든다고 토지 보상을 통해서 정부 지출을 늘렸는데, 이것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다.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재정지출과 복지 확대 정책은 처음엔 경기 부양이 돼지만 이후엔 인플레이션으로 찾아온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자산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중남미에 포퓰리즘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예외 없이 물가가 폭등했다.

난 딸아이의 전략적 사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남보다 잘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라. 네가 남보다 잘 못하는 약점은 무엇인지 고려해라.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생각해 봐라. 향후 세상의 변화 속에서 네가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 봐라. 또 반대로 어떤 위협이 있을지도 고려해라. 이런 상황에서 너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여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곳에 너 자신을 전략적으로 포지셔닝 해라."

지금 우리 정부는 정부 지출을 확대하고 복지 지출을 늘리고 예산을 팽창시키고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인플레이션이 찾아오기 쉽다. 정치인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경제 정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당장의 인기를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에 망한다고 해도 당장 인기를 끌고 당선되어야 하니까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정책을 선택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포퓰리즘 정치인의 모럴리스크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투자할 때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물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여 올릴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가진 회사의 주식에만 투자하라고 했다.

왜 혁신 산업의 땅값은 싸고 인건비 싼 지역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혁신 산업은 '뭉침의 힘'이 작용하는 장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뭉침의 힘이란 구체적으로 뭔가? 나는 뭉침의 힘을 풍부한 인재, 지식 전파, 인프라 제공으로 나눈다.

한국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통찰은 무엇인가?

첫째, 제조업 중심의 지방 도시는 쇠퇴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창원, 구미, 거제도, 군산 같은 제조업 중심 도시는 혁신과 제계화의 거대한 물결에 의해서 점차 침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미 상당수의 제조업체가 값싼 노동비와 원재료를 찾아서 해외로 떠났으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둘째, 서울, 판교는 IT, 금융,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같은 혁신 기업이 자리 잡아 향후 부동산 전망이 좋다. 지식 기반 산업사회에서 대학과 연구소는 중요하다. 서울에는 좋은 대학이 모두 몰려 있고, 혁신 산업인 방송국, 금융기관, 벤처캐피털 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회계, 경영 컨설턴트 역시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혁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게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지식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서 지방 도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 추진한 기업도시와 혁신 도시의 모습은 어떤가 아직도 기업의 입주율은 낮고 상가는 텅텅 비고 당초 기대한 성과를 거둔 곳이 많지 않다. (중간 생략) 낙후되고 경쟁력 없는 도시에 대규모 빌딩을 세우고 건설 붐을 일으켜서 살리려 하는 대신에 낙후된 도시의 주민들을 직접 도와주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낙후된 도시 주거자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거나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줘 주민들이 다른 곳에 정착해서 더 잘 살게 된다면 낙후된 도시는 설령 발전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는 사람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세워야지 지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 정책을 세워봐야 도시는 살아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이 기업과 일자리를 찾아서 이동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이 더 이상 맞지 않는 것 같다. 도시의 성공을 위해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끌어오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의 도시 간 불평등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우리가 도시 간 불평등을 원하지도 않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세상은 그렇게 불평등이 확대될 것이다. 어떤 도시가 성장하고 어떤 도시가 쇠퇴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재정적 불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돈을 벌고 싶다면 혁신 기업이 주도하는 도시에 투자하라.

인재가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면 인재가 가장 중요시하는 도시의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자녀 교육과 안전이다.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이렇게 말한다.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특히 교육을 많이 받은 인재는 자녀의 교육과 안전에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그래서 도시 지도자들은 학교 수준을 높이고 치안을 유지하는 데 더욱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만약에 1주택만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일단은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계층이 집을 사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총 주택 공급 수는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집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집을 지어서 파는 건설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총 주택수가 줄어들면 자연히 주택 매물과 전세 물량이 급감하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전세가와 집값은 폭등하게 될 것이다.

폴로머의 내생적 성장 이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부는 지식과 기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폴 로머는 지식이나 기술은 한계 생산 체감이 아니라 한계 생산 체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를 만드는 다른 요소인 자본이나 노동의 경우는 투입량이 늘어날수록 부가 늘어나는 증가율은 떨어지지만, 지식이나 기술의 경우는 반대로 투입량이 늘어날수록 부가 급속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지식이나 기술은 비경합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냉장고는 누군가가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 줄어든다. 그러나 지식이나 기술의 경우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기술과 지식은 더 많이 공유할수록 부가 더 많이 늘어난다.

프랑스와 브라질의 경험에서 보듯이 이제 세계는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다. 특정 국가만 부유세를 올리고 복지정책을 펴면 그 나라는 경쟁력을 상실하여 도태된다. 대양의 함대전에서 가장 속도가 느린 배에 맞추어서 속도를 떨어뜨리면 그 함대는 전투에서 전멸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자본주의 세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맹목적 본능이다. 이러한 본능을 감안할 때 교육열은 당연한 것이고 부동산에서 학군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다. 또 주식 투자를 할 때 그룹의 후계자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다. 이런 종목만 찾아서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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