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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을 씁니다 - 엄지로 글 쓰는 시대 X 가장 강력한 무기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백운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짧은 글을 한번 쓰고 싶다.
짧은 글 안에 많은 것을 넣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내게는 영 그런 기술이 없어 보인다.
친절한 여나씨는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혹시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을 한다. 그게 내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반복된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은 불친절 해지기로 했다.
그랬더니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아니 망설여진다.
도대체 시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시까지는 아니어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짧은 글을 쓰는 게 내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짧을 글"이라는 책 제목에 꽂혀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짧은 글보다도 전체적으로 글쓰기에 나온 책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글 쓰는 방법은 요즘 워낙 많이 나와서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인다.
작가만의 노하우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 막부분에 선물 받은 것에 대해 "고맙다"라는 짧은 말보다 감상문처럼 써보라는 말이 가장 와닿은 것 같다.
이건 짧게 쓰기가 아니라 길게 쓰기 인 것 같은데...
역시 사람의 마음은 길게 써야 표현이 되는가 보다. ㅎㅎ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밑줄 친 문장 중에서 특히 중요한 문장을 세 개로 추린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소개하는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이다음이다.
추려낸 문장 세 개를 비교 검토하자. 그런 다음 가장 중요한 내용을 하나만 고른다. 이때도 과감히 잘라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 중간 생략) 이 방법은 비즈니스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책과 자료가 아무리 두터워도 중요한 내용을 딱 세 가지로 추려보자. 이 중에서 요점을 하나로 좁히면 '왜 이것이 가장 주요한 포인트인가' '다른 두 가지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더 중요한가' '과연 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몇 가지를 검토한 결과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라고 쓰면 글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글은 과감히 다듬어라.
내 경험에 의하면 당초 분량보다 두 배 길게 써서 솎아내면 글이 흥미진진해진다. 800자 분량의 글을 써야 한다면 일단 16700자를 써야 요점이 확실한 글이 된다. 거침없이 쓴 글에는 글쓴이의 성격이 드러난다.
일을 하다 보면 '여기까지는 마무리 짓자'고 시간을 질질 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빨리 끝낸 뒤에 마음을 놓고 싶어서 '오늘 안에 끝내자 '이번 주 안으로 제출하자'고 스스로 채찍질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끝내기가 우선순위가 되어 쫓기듯 일을 처리하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없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여러 일을 척척 처리하려면 도중에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 딱 15분만 집중해 보자. 15분이 넘으면 일단 노트북을 닫고 다음 자투리 시간을 기다린다.
감사문
가령 귤이 특산품인 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귤을 선물로 받았다고 치자. '맛있는 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만 쓰면 너무 형식적이다. '감기를 달고 사는 제게 비타민c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겨울 과일이에요'라고 쓰면 딱 좋은 시기에 좋아하는 선물을 받은 기쁨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렇게만 쓰면 실제로 귤을 맛있게 먹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귤을 받은 바로 다음 날부터 아침 식사 때마다 온 가족이 먹고 있어요. 시원함과 달달함, 딱 좋은 시큼함에 아침잠이 깹니다. 신선한 비타민c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감기 든 사람이 많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조금 걱정이 가십니다. 덕분에 가족 모두 건강합니다. 특히 첫째 딸은 귤이 젤리처럼 맛있다면서 손가락을 노랗게 물들이곤 합니다.
이렇게 귤을 먹고 선물 받은 뒤의 일상을 글로 써보자. 받은 선물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활용했는지 전하는 것이 감사문이다. '고맙다'는 말 백 번보다 실제로 귤을 맛본 에피소드 하나가 감사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