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는 너에게 - 선택의 기로에 선 딸에게 알려주는 커리어 안내서
모리오카 츠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아빠가 딸에게 쓰는 편지인 줄 알고 선택을 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아빠의 마음으로 커리어를 딸에게 코칭 하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았으니 얼마나 진심 어리게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 부모나 비슷하겠지만 20살이 된 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부모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부모도 그렇고 자녀도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생각을 주입을 강요할 수도 있다. 혹은 강요까지는 아니지만, 아이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나이가 20대인 것 같다.

이제 막 사회적인 시스템을 마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는 딸에게 아빠로서 딸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아빠 쪽에서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는 4명의 아이들에게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고 그것을 글로 쓴 것이다.

내용은 무척 디테일하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비롯하여 인생을 복기하면서 20대에 알면 좋았을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나는 이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인생을 살기 때문에 다 다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딸은 아버지와 다른 인생을 살겠지만 만약 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겠어!라는 말을 해 준다.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을 정겹게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아빠를 둔 네 명의 자녀가 참 부럽기도 했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다. 아직도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고, 회사 분위기는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상하관계가 심각하고, 에스컬레이터 승진을 하고 있다. 어쩌면 한국보다 더 보수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사회에서 딸아이에게 어떻게 적응하면 좋을지, 그리고 어떤 꿈을 꾸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아마도 이 글을 쓸 때에는 아빠로 서라는 마음보다 인생의 멘토로서 쓰는 마음이 더 컸을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고, 생각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커리어도 그렇게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나도 내 딸에게 커리어에 대해서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엄마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글로 옮겨봐야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본질적으로 네가 고민해야 할 것은 구체적인 기업이 아니다. 네가 가장 먼저 고민하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네 커리어에서 중시해야 할 '중심축'이다. 그것이 명확할수록 어떤 직무 능력을 기르고 싶은지, 어떤 업계나 기업을 두드려야 할지 자연스레 정해질 거야. 최종적인 선택은 가장 '기준'에 맞는 회사를 판별하는데 집중하면 된다.

'경험이 없는데 생각해 봐야 쓸데없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오히려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으로 발을 내딛지 못하는 것이야.

커리어 전략이란 그 사람의 목적 달성을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인식하여 그것이 강점으로 바뀌는 맥락을 찾아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는 일이다.

온리원이란 어떤 맥락의 넘버원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꽃도 사람도 어느 정도 상대적인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상품이나 노동력으로써 팔리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한 환경 속에서 넘버원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되는 원래부터 특별한 온리원인 사람은 없어. 보물을 닦고 또 닦고 닦아서 자신의 목적에 가까워져야만 한다. 그 경쟁에서는 수많은 패배와 좌절, 낙담을 피할 수 없다. 당장은 지더라도 괜찮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이 장에서 마지막으로 해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내가 구직이나 이직활동의 전반에 걸쳐 해당된다고 믿는 일들에 대해서야. 네가 '커리어의 정답은 아주 많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것은 직무능력을 선택할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취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에는 더욱 그래. 정답이 아주 많다고 할까, 오히려 거의 대부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선택하면 안 될 오답은 소수일 뿐, 이외는 모두가 정답이다. 만일 첫 회사에서 실패하더라도 두 번째를 고르면 된다. 그러니 일단을 어깨의 힘부터 빼자꾸나.

인간은 같지 않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르고 태어난 후의 환경에도 차이가 크다. 처음부터 평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지. 말하자면 나라는 인간의 오리지널 스펙은 거의 '운'과 '확률'에 의해 결정된단다. 그 후부터는 자신이 좌우할 수 있는 정도가 아주 큰데, 그 영역 자체는 사실 매우 한정적이야.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자립할 때까지 주어진 환경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며, 자립한 후에는 타고난 것을 살릴 수 있는 환경(맥략)에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헤엄쳐 가느냐 정도야. 네가 조절할 수 있는 변수는 세 가지다.

1. 자신의 특징에 대한 이해

2. 특징을 연마하기 위한 노력

3. 환경의 선택

잘 생각해 보면 교육 시스템도 대량의 우수한 샐러리맨(노동자)을 생산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은 나온 후, 큰 회사에 들어가서 안정된 생활을 보내는 것. 그것이 행복한 성공자가 지향하는 길이지.

쉽게 말하면 네가 어떤 직무능력을 염두에 두고 어떤 업계, 어떤 회사에 취직할지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장래 너의 연봉은 거의 자동으로 결정되는 셈이다. 물론 자신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그것 역시 성공했을 경우의 상한과 실패한 경우의 하한이 정해져 있으므로 네 나름으로 주의 깊게 분석하면 상하 폭을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을 거야.

구직활동이나 이직에서 가장 추구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성공 확률을 최대화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자신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만 한단다.

마케팅 기법을 사용해 자신이 커뮤니티에서 이해받기 쉬운 구조를 만드는 걸 생각해낸 거야. (중간 생략) 'my brand'의 설계도는 커리어를 성공시키는 세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 궁극의 마법 구성식 같은 것이었다.

첫 번째 효과 :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에서 긴장하는 것으로부터 해방된 인생을 보낼 수 있다.

두 번째 효과: 자신의 커리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방침으로 기능한다. 어떤 직무능력을 개발해야 할지, 어떤 업계에서 어떤 실적을 쌓아야 브랜드(자신)가 강력해지는지 그때그때의 판단이 명확해진다.

세 번째 효과: 처음에는 이상적인 비율이 높던 설계도에도 점차 현실적인 실력이 붙으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승부할 수 있는 비즈니스맨이 될 확률을 급격히 높여준다. 자신의 브랜드 지분이 층층이 쌓여 가는 것이다.

마케터는 프로덕트 ( HOW)를 디자인하기 훨씬 전에 어디의 누구에게 (WHO) 어떤 본질적인 가치(WHAT)를 제공할지 명확히 정의해야만 해. 소비자가 사는 건 '편익'이기 때문이야. 사람들이 사는 것은 드릴이 아니라 드릴이 뚫어주는 '예쁜 구멍'이라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이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가 너무 많지만 말이다. 이제 구직활동의 맥락으로 바꿔보자. 이 WHAT의 '편익'에 해당하는 것은 너라는 브랜드의 본질적인 가치란다. 상대 기업이 너를 사야 할 이유가 여기서 명확히 정의돼야 해.

이 사회에서 결과를 남기는 우수한 프로로 불리는 사람들은 죄다 '그 길에서 노력을 계속 해낸 사람'이며 그 정체는 '노력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낸 '발견의 성공자'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직무능력을 찾아 뛰어들어 그 속에서 일하면서 세계를 넓혀가는 것, 그리고 더 열중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 좋아하는 일만 발견하면 실은 개미처럼 힘들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