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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신기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표현을 참 잘한 것 같다. 은둔의 외로움이 아니라 은둔의 즐거움이라 표현한 것은 은둔이 외로움이라는 안 좋은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사람들은 은둔을 힘들어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다고 한다.
모르겠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아이도, 가족도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정말이지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로 갖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다.
아이가 있다 보니 엄마로서의 아이에게 함께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집으로 들어가면 딸아이의 엄마로서만 산다. 대신 일찍 아이와 함께 자고 새벽에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이때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지금은 5시 반쯤 일어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앞당기고 싶다.
5~7시까지. 2시간 만큼은 나만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다.
그 시간에는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느낀 것을 글로 적는다.
그리고 기도를 한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해야 하루가 건강하다.
30분만 더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아침 산책을 나가고 싶다.
(조만간 그렇게 해야겠다. 글을 쓰다 보니 그 시간이 정말 갖고 싶어진다.)
그리고 회사 점심시간인 12~1시
코로나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 같다.
만약 그전 같으면 모두가 모여서 다 같이 점심을 먹는데 회사 안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니 회사에서도 당분간은 혼자서 먹기를 추천하며, 자연스럽게 혼자씩 먹어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코로나한테 감사하다.
점심은 간단히 도시락을 싸와서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그때 듣는다.
영상을 보면서 혼자서 밥을 먹다 보면 1시간 동안 꽤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오후 시간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나만 은둔의 시간 갖기 비법이다.
책에서 말하는 은둔의 즐거움을 나는 안다.
그 시간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그리고 은둔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진짜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최소 하루에 3시간은 나를 위한 은둔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 시간이 나를 살린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 시간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그렇게 고독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에서 멋지게 살아낸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고독한 사람들의 운명 속에는 남들보다 훨씬 큰 고독의 그릇이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그 고독의 크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오아시스 같은 은둔의 시간을 만들어 고독의 사막을 건너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생이 고난을 건널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는다. 그들이 그렇 수 있다는 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날 운명이 우리에게 깊은 고독의 그림자를 드리우더라도, 그들이 그러했듯, 우리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은둔의 처세란 내가 언제 멈추고 나가야 할지 그 '때'를 아는 것이며, 사람들과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거리'를 아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잠룡이라는 말은 은둔의 처세를 집약해서 표현한 말이다. 물속에 잠긴 용이라는 뜻의 잠룡은 하늘을 날아오는 용이 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자신을 감추고 힘을 키워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때를 기다리지 않고 함부로 나섰다가는 제대로 비상하기도 전에 모함과 시기라는 예상하지 못한 불행에 빠질 수도 있다. 잠룡의 시기를 견뎌내지 못하면 결코 승천하는 용이 될 수 없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생업의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끝까지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 기간은 간절한 기도로 새벽을 열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완독하는 배움이 될 수도 있고, 주말이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으로 향하는 고단한 성장의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더라도 봄이 오면 꽃피울 수 있는 씨앗을 가슴에 꼭 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겪은 삶의 위기가 위대한 기회로 바뀌는 마법 같은 필연의 봄이 분명 나를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감정을 전화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역할 전환의 공간에 '일과 가정이라는 별개의 영역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의식적인 설정을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나는 조금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는 의미 부여가 확고할수록 그 공간은 실제로 내가 원하는 힘과 의지를 불러일으켜준다. 평온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긍정의 변화는 내가 만들어놓은 습관의 설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용기를 내어 낯선 것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것에 적응하며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키운 힘은 내가 머무는 영역에서 남다른 실력을 갖게 해줄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모든 사람이 꼭 나처럼 차를 마실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출구가 커피일 수도 있고, 요리일 수도 있고 와인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나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준다는 건,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다는 믿음이 들게 만든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어주는 정성 들인 음식처럼 내가 나에게 달여주는 차 한 잔은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기도 하다.
타인에게 줄 기쁨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러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은 고독 속에서 충만함을 느끼는 헌신의 은둔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랬을 때 고독은 나의 충실한 반려 감정이 되어 '좋은 고독'의 즐거움이라는 기쁨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