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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는 핸드폰 안 하려구요 ㅣ 나의 오늘 2
김해연 지음 / 더블:엔 / 2020년 11월
평점 :
책표지만큼 귀여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연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이라면 공감하리라...
작가의 마음을... 마음은 안 그렇다고 해도 이미 손이 핸드폰으로 가 있더라.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려고..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아이에게...라는 핑계이지만 결국에는 엄마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한 행동들이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육아가 처음이다 보니 핸드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조금의 이상이 생기면, 잘 모르겠다 싶으면 검색창부터 열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생활은 그렇게 바뀌게 된 것 같다.
그러다가 동지들이 생기고 아이 핑계를 대면서 친구 만들어 줘야 한다는 둥, 사회성을 기르게 해 줘야 한다는 중 하면서 결국에는 엄마의 시간 때우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일찍 졸업을 했다. 나보다 먼저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동생들이 바로 옆에 있었기에 검색창보다 빠르게 전화를 했고,
워낙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해야 할 일들을 만들어서 하는 성격이라 블로그도 나의 기록용으로만 사용하지 사람들과의 소통창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 엄마들과의 연락은... 없다.
우선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 싫고, 옆집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엄마들과의 사적인 모임보다 일년살기 사람들과의 모임이 더 좋고, 지금 하고 있는 교회 소모임까지 하면 나의 스케줄은 이미 빡빡하다.
그러면서도 이런 나와 전혀 성향이 다른 작가의 글을 읽게 된 것은 재미있어서였다. 작가의 표현력이 참 재미있었다. 수학선생님이 이렇게 글을 잘 써도 되는 거야? 하면서 읽었다. 편안하게 잘 읽힌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 아이 앞에서 핸드폰 안 하려고 하는 그 마음을 글로 남긴다는 것도 나는 참 신선했다. 마음은 먹었지만 쉽게 되지 않았던 상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변해가려고 하는 그 모습들이 우리들의 평범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응원하게 되고, 미소 지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발레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숙제였다. 처음에는 숙제처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발레를 즐기기 시작했다. 발레 공연을 보러 다니고 이제는 딸아이가 8살이 되었으니 함께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성인이 되어 발레를 시작한 작가. 그 모습도 참 예쁘다. 어릴 때 팔자걸음과 튀어나온 발목이 발레의 제격이었다는 말도 재미있었고 골격을 파해지면..이라는 표현도 재미있게 웃으면서 읽었다.
20살 때 발레를 배웠던 적이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그 아름다움의 여운이 남아서 취미로 배웠었는데... 어느새 그것도 25년 전의 일이 돼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면을 많이 발견한 것 같아서 작가님에게 마음이 간다. ^^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라면... 편안하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다 읽고 덮을 때쯤이면 자신의 모습을 한번 뒤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