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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평점 :
요즘에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된다.
다들 젊은 친구들인 것 같은데... 확실히 다르다. 글도 짧아서 읽기도 편하고 후루룩 면발 올라가는 속도에 한 장씩 읽게 되는 것 같다.
어제 읽었던 책도 그렇고... 책이 예전만큼 두껍지 않다. 사람들이 점점 글을 읽는 호흡이 짧아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느낀 것은 솔직한 젊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울해요. 나 힘들어요하는 감정들이 더 이상 숨기는 감정이 아니라, 드러내는 감정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그동안은 어떻게 감정을 드러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아니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사람들이 하나 둘 용기 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다. 아프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고, 힘들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
일년살기 모임 때 한 분이 코로나 초창기 때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요!"라는 말을 해 주셨다.
그때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나도 조용한 분이셨는데,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주시니 너무 좋았다.
그래... 저렇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왜 나는 하지 못했을까?
앞에 서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나? 아니면 나는 힘들다고 말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나?
실은 나도 많이 힘들었다. 점점 그 무게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더 무거워질 때도 있었다.
나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 그러면 더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누르고 있었을 때가 있었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는 장녀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무게감이 힘들다는 말 한마디 못하게 했던 것 같다.
언젠가부터 나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짜증 났다. 나는 지금도 힘내서 살고 있는데 힘들다고 하는 내게 자꾸 힘내라고 하니 짜증이 나다 못해 화가 났던 적도 있었다. 그래놓고선 내가 정말 미안해했었고 자책까지 했었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에게 내가 그랬다니...
그런데 또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면 좀 어때...
내가 나를 너무 위로할 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어제오늘 읽었던 책들이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너는 연꽃
연꽃은 완전히 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만약 꽃이 완전히 다 필 때까지를 100일이라고 가정한다면
90% 정도가 피는 데 50일쯤 걸리고
나머지 20%가 마저 다 피는 데에 또 50일쯤이 걸리는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을 때,
오래 노력해도 변화가 없는 것 같을 때.
연꽃을 생각해.
겉보기엔 멈춰 있는 것 같이 보일 때에도
나머지 10%를 다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너는 연꽃.
보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는 너는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