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왜 인기가 있을까?
과학자인데... 말도 잘하고, 생각도 참 좋다.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도 그랬고, 과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콘서트와 같이 사람들에게 즐길 수 있고 호기심을 갖게 해 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서 토크 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 이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추천에 의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왜 이 책이 이렇게 많이 팔려고 많이 읽히고 있는지 알 것 같다.
과학자가 아주 쉽게 풀어서 에세이 같지만 에세이 같지 않은, 강연을 풀어서 쓴 글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뇌 과학에 대해서 흥미 있는 부분을 아주 잘 표현해 주셨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길을 잃고 미친 듯이 그 길을 찾으려고 했더니 그 주변의 길들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게 되었다는 경험을 나누어준 부분이었다. 한 번도 길을 잃어본 적이 없는 요즘 사람들. 주변의 이야기라든지 검색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정리해 놓은 지식들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길을 잃고 찾으려고 했던 작은 노력들 모두 다 자신의 자산이 된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길을 잃어봐야 하고 방황해 봐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나아가야 한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일년살기에서도 삶의 방향을 찾으러 오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께 가장 하고픈 말이다. 길을 잃었다면 제대로 방황해 볼 것!
그리고 내게도 가장 필요한 말이다. 방황하고 있을 때 힘들어하지 말 것. 나는 지금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계획이 주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계획을 완수하지 않더라도 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죠.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일단 간단히 계획을 세우고 한번 실행해보라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뭔가 한번 해본 걸 가지고 좀 더 의미 있는 게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실행을 통해 배우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선험적으로 그런 방식을 통해 과제를 수행합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이든 회사든 잘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못하는 사람에게 일종의 처벌을 내리죠. 그런데 이런 제도가 생기면 사람들은 목표와 성취 그 자체를 위해서 달리지 않고 보상과 처벌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집니다. 마시멜로를 높이 쌓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1등을 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러면 마음이 급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하고 1등을 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한 발자국 떨어져 문제를 볼 필요가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가장 높은 탑을 쌓아야만 한다면 시야가 좁아져서 '과제집착형'으로 다가가게 된다는 겁니다. 그것이 여지없는 실패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인센티브에 너무 민감하지 말 것, 계획에 너무 매몰되지 말 것! 그 외에도 과학자들이 찾아낸 어떤 진실이 삶의 선택에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인생에는 '결정의 순간'이 있지요. '이걸 할까 말까' '여기 갈까 말까'와 같은 의사결정을 사람들은 끊임없이 요구받는데 이 중에는 진짜 의미 있는 기회도 있고 사소한 의사결정도 있겠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혹시 도시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으세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그래서 미친 듯이 돌아다녔더니 그 도시를 잘 알게 되는 저에게는 바로 그게 인생의 큰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평소 길을 잃어본 경험이 별로 없죠.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세상에 나온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기술을 배워서 자기 나름대로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수많은 시도를 해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직접 가서 여행하고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전체적인 지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해요. 사람들이 그 지도 위에서 어디에 모여 있는지 파악하고 '나는 사람들이 없는 어딘가에 가야겠다'혹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곳에 가야겠다'라고 마음먹는 거죠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고 인생을 올인할 만한 선택을 하려면 어려 분의 머릿속에 그 지도가 있어야만 해요. 그래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평소 의사결정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원칙이라 여러분에게도 권해드리는데요. 바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입니다.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항도 그보다 비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한다고 대단히 큰 이득을 보는 것도 없고 반대로 뭔 안 한다고 해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없다는 걸 알고 나면 부담이 적어져서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요. 망설이는 데 힘과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지요. '메멘토 모리'는 의사결정의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건 아마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내일 혹은 한 달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정말 소중한 일들에 집중하게 되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고, 선택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집니다. '내가 눈 감을 때 무슨 후회가 들까'를 생각해보며 절실함 혹은 진정성이 커질 테고요. 그런 면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절대 불길하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에요. 결국 삶을 살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요. 죽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빠르게 결정하지 못할 일이 없어집니다.
결핍은 때로는 우리에게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을 심어주고, 내 삶을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결핍은 사람들의 생각을 좁게 만들고 자기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며 타인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정신적 병균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결핍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들을 결핍되었습니까? 그 결핍이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내 삶에서 결핍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세요. '나는 어린 시절 무엇이 부족했나. 진짜 하고 싶었은데, 못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나를 사로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에게는 인생의 결핍과 대면할 용기가 있습니까? 그것이 열등감이나 정신적 병균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대면할 용기를 가지세요.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 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겁니다. '내가 지금처럼 10년을 살아봤더니 이 삶이 주는 즐거움이 뭔지 충분히 알겠어. 그럼 이제 새로운 삶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볼까?'하는 설렘으로 새로 고침을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우리 뇌는 습관이라는 틀을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게 디자인돼 있지만, 새로운 목표를 즐겁게 추구하도록 디자인돼 있기도 합니다. 어느 뇌 영역을 사용할 것인지는 이제 여러분이 선택하시면 됩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한다'라는 겁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는 뜻밖의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얻었을 때 우리에게 찾아오고요, 이미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선 어떤 것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월급날 월급이 들어올 때보다 지금 강연장을 나가다 복도에서 5만 원짜리 지폐를 주었을 때 더 기쁜 것처럼 행복은 보상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고 기대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행복도 사라질 것입니다. 반면 불행은 미리 안다면 그 크기가 엄청날 겁니다. 우리가 불행이 닥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결국 견디고 감내하지만, 예고된 불행은 그 순간 더 큰 불행의 시작이 됩니다.
끝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입니다.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적 능력이란 오랜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법을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입니다. 아무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답에 도달할까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혁신의 실마리를 통해 그리고 내가 평소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지식을 십분 활용해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