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허지선 지음 / 부크럼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중고등학교 때 보았던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이었다.

그때는 이런 그림의 엽서도 있었고 에세이 책들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그때로 돌아가 봤다.

그때는 왜 이렇게 심각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심각함이 아직도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

쉽게 넘기거나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지 못했고, 모든 것을 다 가슴속에 남겼던 때가 있었다.

여기 에세에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호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여린 마음의 사람들, 남들에게 배려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다른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세심하고 예민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감성과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작가도 주변에서 "어둡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어두운 것보다 세심하다고 생각된다. 주변을 자세히 보는 사람은 타인의 주름 접힘이며 눈동자 흔들림까지 본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조심하려고 하는 성격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늘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괜찮지 않은 자신이 있기도 하다. 작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본 것 같다. 그녀의 그림을 통해서도 섬세한 그녀가 보인다. 나에게도 작가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 타인의 삶에서 내 삶의 교집합 되는 점을 발견할 때 기분이 묘하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 그리고 내가 작가를 위로하듯 작가님의 글 속에서도 위로의 글이 나를 토닥여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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