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실패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실패들이 쌓이면 의욕 상실이 되고, 좌절하게 된다. 정말로 실패 중에서 다시 일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하면 실패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패의 법칙이란 '포기하지 않는 것' 과 '인내함을 갖는 것' 일 수도 있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 분명 실패라는 꼬리표를 성공보다 나를 더 바짝 쫓아 올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될 놈"을 만들어 끝까지 도전했으면 좋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생각'만으로는 어느 아이디어가 '될 놈'인지 아닌지 결정할 수 없다. 여러분이 아무리 깊이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남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통해서도 결정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생각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다. 나도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고, 누구든 마찬가지다. 기껏해야 우리의 예측은 '가끔씩' 옳았던 것으로 밝혀질 뿐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운빨'이다. '될 놈'은 '생각 랜드'에서 연역이나 귀납으로 도출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될 놈'은 실제 세상에서 실험을 통해 발견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시장조사는 생각 랜드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생각 랜드에 기초한 시장조사가 왜 위험한지, 가장 흔한 시장조사 도구인 '포커스그룹'을 보면 알 수 있다.
실험에서 나온 '나만의 데이터'가 나의 가설을 옳은 것으로 검증해 주지 못한다면 프리토타이핑 덕분의 나는 실패 확률이 아주 높은 일을 피해 갈 수 있다. '나만의 데이터'가 나의 가설을 옳은 것으로 확인해 준다면, 더 높은 위치에서 파트너를 모집하고 투자자를 확보하며 잠재적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
반편에 프리토타입의 주된 목적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 내가 이걸 사용할까?
* 언제 어떻게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 남들이 사줄까?
* 사람들은 이 제품에 얼마까지 지불하려고 할까?
*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얼마나 자주 이걸 사용할까?
대부분의 프리토타이핑 기법이 그렇듯이 하룻밤 프리토타입도 지나고 보면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많은 것을 투자하기 전에 테스트하라'라는 개념을 시간이라는 차원에 적용하는 문제에 불과하다. 일회성으로 혹은 몇 시간, 며칠, 몇 주만 한번 시도해 보라. 다시 말해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 전에 여러분의 장기적 xyz 가설을 단기 xyz 실험을 통해 검증하라.
비슷한 맥락으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대주화시킨 표현이 있다.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 '될 놈'인 제품이 반드시 '특별한 (그러기에 '될 놈'이 너무 많다.) 것은 아니지만, 이는 원칙이 아니라 예외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의 모토는 이렇게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예외를 주장하려면 예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 우리의 법정이 허락할 유일한 증거는 적극적 투자가 개입된 '나만의 데이터'뿐이다. 우리가 '나만의 데이터'를 확보할 유일한 방법은 프리토타이핑 실험뿐이다.
마찬가지로 프리토타이핑을 할 때도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이 아이디어에 얼마나 많이 투자할 계획인가?
이 아이디어가 잘못될 경우 잃어도 되는 시간이나 돈은 어느 정도인가?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느 정도의 확실성이 필요한가?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들이 확실한가, 불확실한가?
요즘 기업가나 PM, 벤처 투자자들은 '피벗'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피벗은 일반적으로 신제품 혹은 신사업의 기본적 아이디어나 시장 가설에 대한 '전면적' 수정을 뜻한다. 우리가 피벗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놀랍게도!) 최초의 아이디어가 '안 될 놈'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약간 손을 보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이 피벗은 이미 최초의 아이디어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한 후에야 이뤄진다는 점이다. 나 역시 커리어 초창기에 여러 피벗에 참여해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용어가 없었다. 우리는 그냥 "망했어!"라고 표현했다. 제품 회의에서 피벗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끼어들면 바로 그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냄새가 따라온다. '절박함의 냄새' 그때쯤이면 보통 자원의 대부분을 '안 될 놈'에 낭비한 후이고 남은 옵션은 매우 한정적이다. 우리고 우리는 그런 식으로 일할 필요가 없다. 일찌감치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프리토타이핑 기법을 활용하고 필요한 수정을 가한다면 충격적인 피벗을 피하면서도 결국에는 '될 놈'에 안착하게 될 확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 번의 고통스러운 피벗보다는 10번의 작은 손질이 낫다.
바로 그 나만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어떤 간계를 밟고 그것을 어떻게 의사결정의 가이드로 삼을지 대략 그려보면 아래와 가다. 보다시피 우리는 세 가지 도구 (사고 도구, 프리토타이핑 도구, 분석 도구)를 모두 이용할 것이다.
* 최초의 버스 U 아이디어를 설명한다.
* 버스 U의 시장 호응 가설을 확인한다.
* 버스 U의 시장 호응 가설을 XYZ 형식으로 작성한다.
* 범위 축소를 이용해 빠르게 테스트 가능한 XYZ 가설을 만든다.
* 가설을 검증할 프리토타이핑 실험들을 찾아낸다.
* 데이터까지의 거리, 시간, 비용에 기초해서 실험들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한다.
* 첫 번째 실험을 실시한다.
* 실험에서 나온 '나만의 데이터'의 객관적 분석에 기초해서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