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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부터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 실은 조금도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해
엔도 슈사쿠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침묵을 쓴 작가. 앤도 슈사쿠
침묵에서 워낙 거친 표현을 해서 이분의 다른 책도 그런 분위기 일 줄 알았는데, 나의 상상을 완전히 깬 책이다. 이미 96년도에 돌아가신 분이시고, 23년 생이시니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분이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요즘 나오는 에세이식의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편집장님의 기술이 들어가긴 했겠지만 그분의 사상이라든지 가치관은 요즘 현대인들과 비교해도 전혀 옛스럽지 않다.
아니면 내가 이미 기성세대들 쪽으로 생각이나 마음이 기울여져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미 나의 생각이나 판단은 기성세대를 앞지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편견을 깨야 하는데, 나도 정말로 부족한 사람이기에 아직도 그런 편견 속에 있는 것 같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필사가 길어졌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분의 글로 들으니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졌다.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건 내가 경험을 해서 그런지 확실하게 와닿은 것 같다. 나약한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사람들은 자신을 꾸미고 더 커 보이기 위해서 어깨에 힘을 주고 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아프고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에 본인 스스로가 지쳐 버린다.
아마 나도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하나님은 내게 자꾸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주신다. 내가 처음부터 승승장구 한 사람이라면 거만을 떨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실패를 했고, 좌절되는 일들이 끊임이 없었다. 그 상황에서 자꾸 일어나려고 하면 누군가는 나를 항상 밀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겸손하고 싶어서 겸손한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만들어갔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지만, 순간순간은 나를 미치도록 힘들게 해서 눈물이 날 때가 많았다.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그 점들을 나의 열등감이 아닌 그냥 그 모습도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그렇게 살고 있다.
매력적인 사람은 처음부터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 부단히도 노력하는 사람이라 했다. 그 말에도 나는 공감한다.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하려 한다. 이제 이만한 나이가 되니 예쁘다는 소리보다 매력적이라는 말이 더 좋아진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무리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있는 그대로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되도록 그 약점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꿔보자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기'와 자기 '자신'은 구별해야 한다. 자기는 자신의 일부분이다. 요컨대. 자기 자신은 자기를 포함한 크고 전체적인 의미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가면을 쓰고 있는 자신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 모습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가면을 쓰고 있는 자기는 자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모나 사투리에 대한 열등감이 인간관계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꾸로 열등감의 요소를 자신의 개성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오히려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잘 호응해주는 법,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태도를 연구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이유로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다면 기쁘게 생각하고, 비난의 말을 듣는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 고민해봐야 한다. 그러나 점차 자기 자신에게 자존감을 갖게 되면 그러한 감정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내고 확고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면 대수롭지 않게 비난을 감수하게 되므로, 거꾸로 상대방이 당신의 눈치를 살피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다음 기억해야 할 것은 본인의 나쁜 성격은 좋은 성격이 단점은 동시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좋은 사람은 동시에 나쁜 사람일 수 있으며 나쁜 사람은 그 사람만의 남다른 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좋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주변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나는 젊음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라고 말하고 싶다. 젊을 때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따라서 능력적인 부분의 자기혐오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없는 능력을 인정하고 다른 능력의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면 젊을 때에는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며 자신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봐도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본래부터 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싫은 성격, 부족한 능력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는 마이너스 상황인 때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것을 최대한 플러스로 바꿔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운이 따르지 않는 시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는 인생이 주는 중요한 교훈들을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경험과 삶의 어려움을 겪어보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 앞에 놓일 때 다음과 같은 점만 잘 기억해두자. 첫째, 스스로 운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상대적으로 운이 좋은 친구를 가까이하며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둘째, 운이 엇는 시기일수록 공부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점을 바꿔서 나쁜 운을 좋게 바꿔낼 돌파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평생 무언가를 공부해야 하는데,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즐기면서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한탄하기 일쑤다. 그렇게 탓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배움의 자세, 방법의 시점을 바꿔보라고. 항상 정면에서만 달려들려고 하면 똑같은 고통에 처할 뿐이니까 배우려는 생각을 갖되,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 보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지혜는 되도록 수고를 덜하고 터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끈질긴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어쩌면 의지의 훈련인 셈이다. 나는 의지를 훈련시키는 대신, 즐기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정신적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란 스스로 모든 것을 개척해보는 것이 아닐까. 나는 미지의 땅과 처음 만나 사람들에 의해 자극을 받는 하나의 인생 경험을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이라는 것은 생활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질투심이란 실로 복잡한 감정이기 때문에 질투심을 느끼는 원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 해도 절대로 질투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다만, 질투심을 덜 느끼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일단 질투심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말 것. 상대방의 자신감을 없애는 일을 하지 않을 것.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칭찬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상대방에게 완전히 무시당할 정도여서는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빈틈이 있어야 상대방에게도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모두가 애정을 담아 "저 사람은 좀 부족한 구석이 있지만 괜찮아"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런 사람이 타인들의 질투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