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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상처 입은 뇌가 세상을 보는 법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뇌는 신기할 따름이다. 자주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은 깜빡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생에 있어서 정말 힘들었던 일들. 책에서는 911 사건을 예시로 들었는데, 그때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방금 일어난 일처럼 작은 것까지도 영화의 필름처럼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한 가지 예가 있다.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의 꿈 이야기다. 분명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꿈은 마치 눈을 뜨고 있는 우리와 다름없이 생생하게 꿈을 꾼다. 그것은 뇌의 어떤 기능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요즘 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고 뇌과학자들이 텔레비전에 자주 나와서 강연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듣고 있으면 신기할 따름이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사람에게 뇌의 자극을 시켜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한다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도 들었다. 그만큼 뇌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신비한 존재인 것 같다.
이런 뇌의 기능을 인간은 3% 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알려졌다고 하지만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신비롭고 마법과 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주제를 가지고 독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우리는 잘 하고 싶다면 이미지화를 시켜야 한다고 들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특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운동선수들의 실제 예를 들어가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증명해냈다. 그런데 그것은 과학적이지 못했다. 누군가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닐까? 그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허무 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주제를 가지고 뇌 과학자는 말한다.
최면 중에 살인이 가능한지, 조헌 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나 외계인 납치 사실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뇌 과학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만약 이런 주제로 일반 인들이 이야기를 했다면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에 그치지 않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미친 짓을 하는데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뇌 구조 사정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을 납득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의 뇌는 소중하고 신비한 존재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책의 무게에 질리기도 하지만,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꾸준하게 읽다 보면 저절로 스며드는 책인 것 같다. 평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 있어서 "너의 뇌구조는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라며 농담으로 던졌던 그 말들을, 이 책에서는 그들의 뇌구조에 대해서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뇌의 세계. 이 채의 제목처럼 뇌가 지어낸 세계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뇌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서 핵심 특징만 골라내고, 깊은 곳에 있는 기억, 신념, 희망, 걱정거리 등을 스캔해 그 느낌의 패턴을 찾아낸다. 뇌는 우리의 인식에 통일된 이야기의 틀을 씌워 삶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사람과 자극이 맞아떨어지기만 한다면 뇌는 죽음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는 감정을 발산한 순간을 기억한다. 9/11 테러 공격 뉴스를 들었을 때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장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세계를 격동시킨 뉴스를 들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그의 인생사에 한 축을 차지했다. 그날 그의 하루에서 스타벅스에 있었던 것은 중요한 요소였던 반면, 세계무역센터가 정확히 몇 시에 공격당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