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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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제목 참 잘 지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 책의 제목처럼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사람들. 헬스장에 장기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운동과 연애. 그리고 봉사는 없는 시간도 쪼개서 하는 거라며 주변에서는 꼭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운동은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까지 6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안 해 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에 취미가 생겨서 이런저런 운동들을 해 왔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한 운동이 '검도'였다. 웃긴 이야기지만 도복이 멋있어서 선택했는데, 그 운동이 나와 이렇게 잘 맞을 줄은 몰랐다. 검을 들고 대결하려고 서 있는 그 자체에 희열을 느낀다. 이건 정말 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르는 맛이다. 그렇게 격(?) 한 운동까지 해 온 내가, 아이를 낳고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했다.

몸이 좋아진 건 아닌데...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늘어나고 있다. 한의원에 누워있으면서 이 돈으로 차라리 운동이나 등록하는 게 낫겠다는 것도 몇 번씩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막 일을 시작하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내게 시간은 없었다. 자꾸 우선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 운동인 것 같다.

그러다 내가 코칭을 받으면서, 그리고 병원에 가는 횟수가 늘면서 드디어 운동에 등록하게 되었다. 헬스장 시스템상 1,2개월을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치를 등록해야 훨씬 더 저렴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안에는 속임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속아주면서 기부 천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이진송 작가의 마음을 구구절절 읊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건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에 관한 에세이라 공감은 가지만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그런데 읽다 보니 묘하게 빠지는 매력이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구나... 이런 것으로 책도 낼 수 있겠구나...'라는 위로와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운동을 등록해 놓고 온갖 핑계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늘어나는 몸무게를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커피 쿠폰을 걸고! 돈을 걸어도 언제부터 내가 물욕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욕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묘하게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헬스장 기부 천사는 더 이상 그만!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한 손으로 뭔가 먹고 있고, 머릿속으로는 오늘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순위에 두지 않으면 절대 갈 수 없는 그곳.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일기가 왠지 나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은 정말 당신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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