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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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왜냐면 소설의 매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은 한번 손에 들게 되면 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손에서 뗄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책이 꽤 두껍다. 만약 다른 책 같았으면 두께에 질렸을 텐데 이 책은 그 두께만큼 값어치를 했다. 스릴러물로 계속 가슴 두근두근하면서 읽게 되었다. 누가 범인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사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도,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맨 앞부분과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봐도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소설을 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요일 새벽부터 오전 시간을 내내 이 책에 할애했다. 역시 손을 잡으니 놓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나와 같은 엄마들의 이야기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뉴욕커들의 초보 엄마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건 우리와 별다름이 없다는 것.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도 지극히 사랑하는 모습은 전 세계 어느 엄마든 간에 비슷한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모임을 통해서 비슷한 엄마들끼리 모이게 되고, 공유를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의 모습과 똑같다. 그런데 그 안에서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주인공들의 과거가 밝혀지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냥 평범한 엄마들인 줄 알았는데, 다들 각자 자신의 과거에 가려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 아이를 낳고 나서 변화된 엄마들의 모습. 같이 결혼했는데 남편은 점점 성장해 나가는 것 같은데, 자신의 처지는 젖비린내 나는 냄새에 불룩 나온 배로 더더욱 우울한 모습을 띤 이야기는 우리들 이야기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완벽한 엄마란 있을 수가 있을까? 어떤 모습이 완벽한 엄마일까?

여기 소설에 나온 주인공들도 나름 완벽한 엄마의 모습을 꿈꾸면서 아이를 갖게 되었고, 양육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매우 달라서 혼란을 겪고 있는 모습들이 나온다. 단 하루, 탈출을 꿈꾸며 갔던 곳에 아이의 유괴사건과 연루되면서 사람들은 엄마들을 비판한다. 엄마가 그렇게 해도 되냐는 무서운 잣대를 들이대면서 단 하루 탈출을 꿈꿨던 여성들에게 뭇매를 가하는 모습을 보며 소설이긴 하지만 참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 들었다. 이미 주인공까지 정해지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되었다고 하는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게 기대가 된다. 현대사회가 모성에게 주는 압박감과 엄마들이 아이를 찾으려 하는 안타까운 고군분투가 기대되는 장면이다. 완벽한 엄마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어떤 엄마의 모습을 바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될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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