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의 인생특강
박상미 지음 / 북스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참 좋다. 우리는 안다. 이 세상에서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덕분에 할 수 있을 거라는걸... 박상미님은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었는지 그것을 가지고 칼럼을 썼다. 그렇게 꾸준하게 칼럼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느꼈던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성공을 바라는 단 한 사람의 힘이 있었다는 것을... 그 사람이 뛰어난 스킬을 가진 사람이거나, 알려진 멘토가 아닌 주변.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혜자 님에게는 남편분이 그런 역할을 해 주었고, 표재순 감독님에게는 포기하려는 남편에게 '정신 차려라'라고 호되게 말해준 부인이 있었다. 신경림 시인에게는 헌신적인 어머니와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선생님. 그리고 영혼을 소통하는 전우익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럼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없다면 나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섀넌 하이트와 김현영 씨를 소개하면서 그들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그들의 목표로 삼았고 스스로 '믿음을 주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거나, 혹은 내 주변에서 나에게 믿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들은 인생에 있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매우 추상적인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면서 반드시 정의 내려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성공이 될 수도 있고,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것, 내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 모두 다 성공의 요인이 된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죽으면 끝이다. 내가 천국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낱 남들 보여주기 쉬운 과시에 불과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을 남기는 일은 내가 죽더라도 그 뜻이 이어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 가치를 남기는 일은 그 사상을 남겨 놓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길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위치를 남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일, 가치를 남기는 일을 한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단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크고 위대하다. 나 또한 죽기 전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자녀들을 잘 양육해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사명과 내 자녀 말고도 타인을 위해서 섬기는 마음을 잊지 말고 나 또한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남편은 이 세상에서 부모보다도 나를 사랑한 사람이었구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내 못나나 부분, 괜찮은 부분까지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었구나... 떠나고 나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알겠어요. 같이 살 땐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는 게 부부예요. 남편이 나를 끝없이 지지해줬기에 배우 노릇을 할 수 있었어요 단 한 번도 내게 트집 잡지 않았어요. 그러니 결혼하고 아이 낳고서 처녀 때 포기한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죠. 남편은 나를 가장 잘 파악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 사람,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살면 무너질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좋아하는 걸 하고 살라고 평생 나를 도아줬어요. 그게 사랑이야..."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누구든 인정받는 날이 온다고 믿어요. 그게 마흔이든, 오십이든... 단, 스스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게 끝일까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무엇을 또 하게 하실까? 생각하며 주님을 바라봅니다. 앞으로의 일은 난 몰라요. 다만 내가 하는 작품이 세상에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고, 나는 또 아이들을 만나러 아프리카에 가겠죠."

소년 때 장돌뱅이 한 거, 대학 때 명동 한복판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며 배달하고, 중앙시장에서 식품점 차려서 새벽부터 밤까지 장사한 경험요. 연극할 때 엑스트라를 하더라도 밤새 전기선 설치하는 것 하나까지 같이 했어요. 원작을 꼼꼼히 읽고 번역하고, 대본 쓰는 것도 함께 했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걸 배웠어요. 인생 경험은 버릴게 없이 다 거름이 돼요. 인생을 두 배로 열심히 살긴 했어요. 장사할 때에도 연극을 놓지 않았고, 방송국에서 일할 때도 연극. 오페라. 국제행사 연출을 쉬지 않고 했으니까요. 부지런히 시간을 잘 활용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알뜰하게 활용해서 자기계발에 쓰는 사람은 의외로 아주 적어요. 장돌뱅이도 부자를 이길 수 있는 건 시간밖에 없어요. 재벌도 거지에게 시간을 살 수는 없어요. 저는 잠을 4~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깨어있는 시간에는 늘 기회를 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재능 없는 사람은 없어요. 자신의 재능을 발굴 못할 뿐이지. 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서 얘기를 듣습니다. 경험하되 귀가 얇아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하는 생각 말고, 누구도 하지 않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경험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나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좌충우돌 많이 부딪혔어요. 인생도 이벤트예요. 과정 자체가 즐거워야 합니다. 즐겁게 일하다 보면 운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

아내 덕분에 장사를 접고 연출자의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아내는 제 뒷바라지하느라 전공인 미술을 하지 못했죠. 제가 겁 없이 무엇이든 도전하고 끈기 있게 끝까지 해내고, 수도 없이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능력입니다. 무조건 믿어주고 '당신은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의 눈빛을 보내주는 아내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 제가 있는 거니까요. 누군가 적극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면,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됩니다. 제가 얼마나 자신감 없고 벌벌 떠는 사람이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결혼 후 아내가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았어요. 말보다 말 없는 지지의 눈빛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어야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에도 도전할 수 있거든요. 그 대상이 배우자이긴 더 어려워요. 결혼은 현실이고 가장은 돈벌이를 잘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우자의 지지를 받으니 목숨 걸지 않고 일할 수 있겠어요? '정신 라리라. 당신 갈 길을 가라!'라고 아내가 호통치던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해요.

어마어마하게 튼 논의를 하려 들지 마라. 그걸 젊어지느라 사람은 지친다. 많은 이들이 가슴에 심어 키울 수 있는 작은 씨앗 같은 이론이어야 사람들 사이에 싹을 틔운다. 너의 인격과 삶이 다른 사람에게 씨 뿌려져 싹을 틔우도록 해라. 너의 착한 마음이 못된 놈들을 살찌우는 먹이가 되지 않도록 너를 잘 지켜라.'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우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배우기를 멈추지 말고 참신하게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책을 읽는 것입니다. 내가 이제 70인데 요즘은 책을 잡으면 그 책의 저자는 거의 나보다 젊은이들입니다. 고전 작가라 하더라도 그가 나보다 젊었을 때 쓴 글이지요. 제가 브르통 <초현실주의 선언>을 번역했을 때 육순 노인이 왜 20대 젊은 내의 글을 번역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브르통이 살아 있다면 지금 백 살도 넘었죠. 어떤 아름다움, 어떤 질실이 한 지성을 통해 생성되고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보다 어린애들이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됩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전이라고 하는 것은 인류 문명이 굉장히 높습니다. 인생 전반에 관한, 세계 전반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고 폭넓게 사유하게 하고, 창조적인 능력을 길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 계발서는 그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사안들, 오직 눈앞에 있는 문제, 눈앞에 놓인 욕망, 눈앞에 있는 사회의 요구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전이라는 것은 인간 자체가 자유롭게 되기 위해 읽는 것이고, 계발서는 대개의 경우 인생의 노예가 되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지도(coach)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도(map)를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인생이 달라집니다. 필독서로 지정된 책만 읽고 자기 계발서만 읽다 보면, 정작 나 스스로 창조적인 생각을 할 기회를 놓치게 돼요.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협소한 현실을 초월해서 거시적 안목으로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해방감을 맛보게 됩니다. 책을 읽고 현명한 어른을 찾아가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보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잘 사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셨고, 내가 따라 해볼 기회를 주셨으며,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셨죠. 인성교육이란 살아 있는 교육입니다. 마음이 살아 있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인 거지요.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비로소 인간이 진정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르 통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의 가치를 새삼 느낀다. 또한 부모 뒤에 숨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오로지 학점에만 목숨 거는 학생들을 보면 '보고 배운 것'의 중요성을 절절히 느낀다. 인성은 부모의 언행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다. 예외는 없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두려워하면 운명이 길을 막고, 도전하면 운명이 길을 비킨다.

제 유일한 장점이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하는 것'이에요. 모르면 공부하고, 배우면 되고요 소망은 실천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이룬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저도 열심히 꿈꾸고 실천해야죠. 저는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늦게 시작했어요. 느려도 반드시 반듯하게 갈 겁니다. 우리 아버지가 특별하지 않아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민들레 꽃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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