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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평점 :
글을 읽다가 좋은 글, 다시 한번 읽고 싶은 글이 있으면 표시를 해 두고 있다가 읽고 난 다음에 필사를 하는데, 점점 책을 읽을 때마다 필사하는 글들이 길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필사하는 글들이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책을 읽을 때보다 지금의 내가 더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는 사람이 성장했기 때문에 더 좋은 글귀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참 감사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간다. 작가는 요즘 보기 드문 초등학교 졸업자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한 자가 책을? 그것도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오해가 사라지게 된 것 같다. 그는 중학교 진학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량 청소년으로 오해받는 것이 싫어서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엄청 읽었다는 그는 확실히 생각의 깊이가 다른 것 같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30대 정도 일 것 같은데, 30대의 대한민국 남자의 생각으로는 꽤 깊이 있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컨설팅을 한다는 그. 똑같은 사고방식이 아닌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이 철학을 가지 그의 직업으로서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글에 독특함은 없다. 하지만 충분히 고민해 보고 많은 생각을 해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그의 장점인 것 같다. 완전한 색다름이 있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이 강하다. 나는 그것이 좋다. 완전히 다르면 개성은 인정할 수 있으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만의 색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제품이나 회사만 브랜드를 갖는 것이 아니라 개인도 브랜드를 갖게 되는 시장인 것 같다. 어떻게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 보다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 같다. 결국 그것이 나만의 브랜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 같아 참 감사하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푸르스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순히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관광이라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여행입니다. 관광객은 새로운 풍경의 체험을 쌓는 사람들이고, 여행자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존의 지식과 편견으로 쌓은 관념의 벽을 허물고 지평을 넓히며 자신을 확장시키는 사람입니다. 무언가를 체험하는 것이 관광, 경험하는 것을 여행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혹시 책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외출은 여행과 관광 중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주어진 삶이 단 한 번의 여행이라면, 관광객의 태도로 삶을 체험하는 사람들과 여행자의 태도로 삶을 경험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험의 목적이 거래라면 경험의 목적은 관계입니다. 거래는 사람과 상품을 연결하는 것이고, 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경험은 사람을 동반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삶이 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좀 더 의미 있는 연결인지 또 어떤 쪽이 더욱 지속 가능한 연결인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입니다.
이렇게 투명성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는 곁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사실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가지고 있는 날것 그대로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ㅇ비니다. 브랜드가 품고 있는 본연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약속한 이야기를 지키는 것입니다.
질문이 질문으로 그치면 그야말로 공상이나 망상에 그치게 됩니다. 질문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내고, 그 대답이 해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여향을 미쳐서 결국 그 영향이 가치를 창출해낼 때 쓸모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자체는 공상일 수 있지만,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가치는 현실을 바꾸기도 합니다. 쓸모없는 질문에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탄생하는 것이죠.
답은 반드시 질문을 던지는 사람만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답은커녕 도전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먼저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 이미 던진 질문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새로운 세상의 모든 가치와 혁신의 출발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되어가는 것, 그 일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이 질문하고 답을 모색하는 과정 없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브랜드가 될 리 만무합니다. 어떤 누구도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고는 의미를 찾거나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이 브랜드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브랜드는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삶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 속에 놓여 있습니다. 좋은 브랜드는 구성원들의 삶과 브랜드의 철학이 동일한 맥락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요?
일이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일은 자신이 미쳐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당신은 모르고 있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사람인지 하나도 모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사람입니다. 단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__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_로버트 프로스트
신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성품과 역량, 그리고 결과입니다.
성격이 좋다는 것만으로, 역량이 있다는 것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주 쉽게 성품이 좋은 사람은 신뢰할 만하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뢰를 호의적인 감정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죠. 물론 성품은 신뢰의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합니다. 성품이 좋지 않다면 나머지 두 요소는 함께하는 사람과 조직을 파멸의 길로 이끌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중간 생략) 신뢰를 원한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신뢰를 원하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입니다. 신뢰를 원한다면 결과를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뢰를 완성하는 마지막 세 번째 퍼즐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무엇일까요? 결국 무슨 일이든 그 시작과 끝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를 파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의 목표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은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죠. 무언가를 팔려는 노력보다는 누군가를 풍요롭게 하려는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에 닿으면 그보다 낮은 지점에 존재하는 일의 목표는 자연스레 달성됩니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결핍입니다. 무언가 부족할 때, 그리고 결핍의 단서가 어떤 집단이나 대상에 대한 상대적인 것일 때 열등감은 증폭됩니다. 그리고 열등감을 만들어내는 결핍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결핍, 다른 하나는 나를 무너뜨리는 결핍입니다.
결핍 그리고 열등감은 피해야만 하는 파도가 아닙니다. 성장을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마중물입니다. 열등감을 성숙한 삶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활용하려면, 스스로 느끼로 있는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에 의한 열등의식과 결핍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철저하게 자신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야 스스로를 오롯이 쌓을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왜 해내야만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제공합니다. 열등감이 있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마음속에서 인위적으로 모방할 수 없는 특수한 에너지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핍이 내재되어 있는 사람은 그 결핍과 열등감을 가진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입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하는 일에는 강력한 실행의 동기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그것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치 있는 브랜드는 단순히 도구적 필요의 차원이 아닌 정서적 상징적 유대를 통해 사람들과 교감합니다. 이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물인 듯 자신들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생동감 있게 전달합니다. 따라서 가치 있는 브랜드는 자신들이 속한 사회와 사람들, 그리고 문화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적합한 형태로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화합니다.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해 실패하는 브랜드는 드뭅니다. 몰락하는 브랜드,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개 인격과 습관의 결핍이 낳은 태도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곤 합니다. 브랜드를 가꾸어 가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중에서도 창업자, 리더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의 가치관과 습관을 브랜드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이 무의식중에 모방하기 때문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이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고, 노시보 효과는 진짜 약인데도 불구하고 의사나 약효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플라시보와 노시보 효과는 단순히 약의 복용뿐만 아니라, 실제 외과적 수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누군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실제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피그말리온 효과도 이런 맥락입니다. 이처럼 믿음은 굉장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힘이 가치있게 사용되기 위해 중요한 점은 '선한 의도'입니다. 성과의 영역에서 표면적으로 고객들이 평가하는 요소는 당장 의미 있는 결과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성과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자신으로 축적되기 위한 전제는 선한 의도입니다. 선한 의도가 배제된 믿음의 최후는 광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