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다시 엄마의 이름으로 - 엄마와 딸이 나눈 교감
박현주 / 그림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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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작가의 나이가 12살이야??? 다시 한번 작가 소개란을 보게 되었다. 알고 읽긴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런 의문이 들었다. 12살 아이가 썼다고 하기에는 참 괜찮은 수필이다.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12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연이어 3년 동안 작가 상을 받았다는데... 도대체 어떤 아이가 이런 수필을 쓸 수 있는 것일까? 혹시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하게 감정을 잘 살려냈다.

정말 일본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다. 단편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것들이 이 책에서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 여기서 끝이야? 하는 아쉬움이라고 할까? 더 읽고 싶은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는 12살 아이의 필력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글을 썼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50% 인정받고 들어가는 것 같다. 왜 딸들은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일까? 자라면서 그렇게 엄마와 싸우기도 많이 싸우면서도 꼭 이런 생각은 한 번쯤 하는 것 같다. 애증관계가 참 무서운 것 같다. 한 선생님이 남매를 키우시는데, 딸은 그렇게 자라면서 엄마랑 많이 싸웠는데, 그래도 "결혼해도 엄마 옆에 살 거야~"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빈말인 줄도 알고, 아이 낳으면 친정엄마한테 맡기려고 하는 속셈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아들에게는 왠지 모를 약간의 섭섭함을 느낀다는 이유도 아마 같은 뜻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인 주인공이 엄마가 재혼을 하려고 하는데, 자신 때문에 엄마가 거절당한 줄 알고 엄마를 위해서 기관에서 살겠다는 말을 한다. 어쩜 그런 말을 하는지.... 이게 초등학생의 머리에서 나온 글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세상의 모든 모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해본다. 딸을 낳을 때의 행복, 딸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중 하나이다. 아마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친정엄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초등학생인 작가는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보다 30년이 빠른 것이다. 참 무서울 정도로 빠른 작가의 성숙도이다. 앞으로도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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