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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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살기에는 홀수 달에 "책 나눔"이라는 것을 한다. 요즘에 책 처방이라는 것도 있다. 약국처럼 나의 증상을 이야기하면 나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이다. 참 재미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직업인 것 같다. 그만큼 읽은 책들도 많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선택 장애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은 "하얀 눈썹"님이 내게 주신 책이다. 왠지 나라면 이런 책은 사지 않았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선정해 주셨다고 한다. 실제로 맞는 말이다. 만약 나였다면 관심조차 없어서 보지 않았을 책이다. 하지만 이렇게 선물을 받게 되면 선물 주신 분을 생각해서라도 책을 읽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읽은 책들 중에서 정말로 읽기 잘했다는 책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이벤트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일본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의 드라마들이 일본에서는 많은 것 같다. 도라에몽 같은 서점 주인. 어떤 사람이 와서도 책을 찾게 되면 원하는 책을 다 찾아주는 책방 주인이다. 상상력이 정말로 기발하다. 그냥 일본틱하다. 그러면서 작가의 생각과 상상력이 잘 녹아 있는 듯하다. 만약 이런 책이 그냥 글로만 있었다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림과 함께 있으니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있다.

드라마로는 심야 식당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인데, 작은 식당이 심야에만 문을 연다. 메뉴도 딱히 없는 듯하다. 여기에 오는 사람은 늘 단골들만 온다. 그들은 그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주인에게 부탁한다. 그러면 그 주인은 어떤 요리든 "가능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주방에서 뚝딱뚝딱 요리를 해가지고 나온다. 컨셉이 이 책과 같다. 있으려나 서점. 들어오는 사람들이 "혹시 이런 거 됩니까? "라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하는 그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부심을 느끼며 일을 하는 사람같이 느껴진다. 참으로 보기 좋다.

[독서이력 수사관 ]이라는 제목의 만화인데, 어떤 책을 읽는가를 보고 수사를 하는 탐정이 있다. 그는 범인이 읽었던 책들을 보며 범인의 성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 "[벼락부자]를 다섯 번이나 읽은 당신이라면 분명 새 출발할 수 있어. ...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진짜 악당은 없지... 하며 혼잣말로 끝나는 이 만화는 읽고 있는 나에게도 많은 공감을 주었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책과 같은 존재]

1. 우리는 책과 같은 존재입니다.

2. 사람은 저마다 스토리가 있지만 언뜻 봐서는 그 속내를 알 수 없습니다.

3. 늘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늘 누군가가 안을 들여다봐 주기를 바랍니다.

4. 인기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지만 좋은 만남이 있으면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줍니다.

5. 좋은 만남이 있으면 누군가와 빛나는 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6. 부피가 늘어가고 무거워집니다. 불에 약하고 물에도 약합니다. 금세 빛바래고 구깃구깃해집니다.

7. 물체로서의 한계 수명은 있지만 그 정신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그리고 아직은 보이지 않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책이 세계를 두텁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9. 그래서 우리는 책을 좋아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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