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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의 기술 - 이제 당신의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김윤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김윤나님의 글은 참 읽기 편하다. 옆에서 누군가가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말 그릇이라는 책을 읽고 김윤나 작가님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면서 최근 책을 읽어 보게 된 것이다. 말 그릇과 전혀 다른 책은 아니다. 다만 말 그릇은 말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이라면 이 책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요즘 많이들 언급하는 나다움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보면 '자연스러움의 기술'이 의무에 얽매이지 않는 당신, 과장과 치장에 가려지지 않는 당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가는 썼다고 한다. 이 세상 누군가가 정해진 틀에 맞춰서 살지 말고 당신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라는 마음이 들기를... 그래서 조금 더 살 만해지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너무나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많이 바쁘게 산다. "빨리빨리~"라는 말을 딸아이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왜 이렇게 나는 서두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일까? 가끔 허무해질 때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갑자기 전력질주하다가 멈춰서 '내가 지금 왜 뛰고 있지?'하며 뛰는 이유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나답게 살려고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이유도 잊고 무작정 뛰기 시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 여행 진짜 좋아했는데...라며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버린 나의 취미생활. 나는 일을 좋아해. 나의 일을 찾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건만 가끔씩 그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것도 나다움이 아닐까 한다.
꼭 조용한 곳에서 나 혼자 있어야지만 나다움은 아니다. 평소에 그런 생활을 많이 한다. 사무실에서도 늘 혼자서 일을 하고 있고, 일을 찾아가는 과정,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나는 지금 40대의 내 모습이며, 이것이 나다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외 시간은 아이와 함께 보내려고 한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휴식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내 생활을 돌이켜 보면 세 조각으로 나눠 한 조각은 잠, 다른 조각은 일, 마지막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육아시간으로 나뉜다. 그럼 나만의 시간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에게 일하는 시간이 나만의 시간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 시간이 제일 나답게 보내는 시간이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괜찮다. 그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이와의 시간이 기다려지고 그 시간이 행복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세상의 잣대에만 맞추어 살지 말고 당신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라는 마음이 들기를...이라는 작가의 소망처럼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세상의 잣대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오랜 경력단절의 시간을 보내놓고 보니 이미 나는 나만의 잣대로 내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것이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재미난다. 그래서 괜찮다는 마음이 들면서 이것이 나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든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경우를 돌이켜 보니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나는 이미 내 삶에 가치를 찾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돈보다도, 세상의 욕심이나 지위보다도 나에게는 가치가 우선이다. 그 가치를 찾았을 때 나다움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이 괜찮다고 연결되는 것 같다.
잔잔하지만, 내 마음에 작은 조약돌을 던진 것처럼 그 파장은 계속되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글이 참 좋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가치'는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기술입니다. 중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당신이 목표로 삼는 일들이 진짜 원하던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하면서 사는 삶, 비교하지 않는 삶 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신념'은 당신이 믿는 것을 깨닫는 기술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합니다. 고수해온 신념들이 당신의 생각인지, 누군가 심어둔 생각인지 구분하면서 살 수 있도록 당신을 옭아맨 틀에서 빠져나와 생각의 자유를 즐기게 돕습니다.
'욕구'는 당신의 에너지를 이해하는 기술입니다. 당신이 언제 편안함을 느끼는지,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당신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둘러보게 할 것입니다.
'감정'은 마음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기술입니다. 감정의 역할 그리고 감정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익숙한 감정에 갇혀서 필요 이상으로 착한 사람, 화난 사람으로 살지 않도록 당신이 피하거나 숨기는 것, 과장하는 감정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점'은 당신이 잘하는 일을 찾는 기술입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릅니다. 직업이든 취미든 스스로 제법 괜찮게 해내고, 쓸모 있게 기능한다고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의 자원을 찾고 키울 수 있게 돕습니다.
가치는 방향입니다. 삶의 나침반, 방향 표지판 같은 것이지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어디로 향해 가야 할지 알려주는 기준이기 때문에 삶에서 중요한 것, 양보할 수 없는 것, 지키고 싶은 것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성장'이 가치인 사람과 '안정'이 가치인 사람은 같은 상황에도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할 겁니다. 그에 따라 이들의 삶에는 조금씩 차이가 생길 테고 인생의 종착점이 다르겠지요. 이처럼 가치는 '내가 지금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알려줍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공들여야 하는 것과 스쳐 지나가야 하는 것을 분류해주지요.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잊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가치는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가치 중에서 어떤 것을 좇아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요. 인생의 우선 가치를 구별하면 훗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후회 없이 '나답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살다 보면 가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 선택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걸음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스스로 알고, 그 선택에 따라 달리고, 멈추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면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신을 진정시키고, 본래 감정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이 감정 느끼기 연습입니다. 만약 굳어버린 감정을 세밀하게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면, 신체의 반응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감정은 대개 신체의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강점을 아는 사람은 실패해도 회복이 빠르다.
첫째, 강점은 좋은 성과를 만듭니다. 강점은 재능과 지식, 기술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사람마다 특징적인 DNA가 있고 그것을 얼마나 배우고 갈고닦느냐에 따라 강점으로 꽃피울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되지요.
둘째, 강점은 과정도 즐겁게 합니다. 대개 목표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지요. 그러나 강점을 활용하면 과정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셋째, 실패해도 회복이 빠릅니다. 강점을 사용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실패해도 강점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더 빨리 회복합니다. 사회심리학 분야에 자기 확증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싶어 하는데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으면 자존감을 지켜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흔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나 자신이 여전히 괜찮은 사람임을 재확인 시켜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강점입니다. 강점은 당신의 가치를 확인시켜주고 그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강점이라는 재능을 확인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의 강점은 모두 의미 있고 특별합니다. 오늘의 모습은 당신이 그간 잘 적응해왔다는 뜻이에요. 비교하지 말고 애정 해주세요. 후회하지 말고 격려하세요.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남들과 비교하며 두리번거리지 말고, 당신이 잘하는 작고 작은 일을 시도해 보세요. 사소하지만 성공률이 높은 일들 말이에요. 꼼꼼하게 청소를 하거나, 펜 그림을 그려보거나, 음악 재생 목록을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마음이 답답할 때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노트에 촘촘히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과정이 즐거운 일을 하면 알게 될 거예요. 나를 사랑하는 일은 특별하고 거대한 일을 할 때가 아니라, 평범한 일을 특별한 마음으로 대할 때 가능해진다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