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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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0년 만에 다시 읽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0년인 것 같다. 일본에 있을 때 서점에서 보고 친구 선물로 이 책을 구입한 기억이 있다. 워낙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그중에 한 권을 골라 선물했다. 그때 읽었을 때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내 나이도 그럴 나이였고, 베스트셀러로서만 봤던 것 같다. 그런데 19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은 다른 책인 것 같다. 그때 내가 읽었던 책이 아니라...

요즘 내가 보고 있는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오래 지녀도 좋은 책과 비교하며 "자꾸 새로운 문장들이 보인다. 내가 놓친 문장이 얼마나 많은지, 완전히 새로 읽는 것 같다"라는 강단이의 고민에 지서준은 "그 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책을 읽는 사람인 단이 씨의 마음이 달라졌다"라는 대사가 지금 이 책에 비교하면 딱인 것 같다. 19년 전에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문장들이 내게 들어왔다. 완전히 새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정말 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을 읽은 내가 19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것이다.

모든 글에 밑줄을 긋고 싶을 만큼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변화에 대해서 이처럼 잘 설명해 놓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4명의 주인공들을 놓고 봤을 때 나는 허에 가깝다. 스니프처럼 변화에 민감하지도 않고, 스커리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타입도 아니다. 그렇다고 헴처럼 그 자리에 머무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허의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이다. 그동안 경력단절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다시 일을 찾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내 마음속 밑에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정확히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두려워했었던 것 같다.

이제 창고의 치즈가 확실하게 다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나는 허처럼 치즈를 찾아 나서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허를 나로 바꿔서 읽어봐도 무난할 것 같았다. 나에게 치즈는 일 그리고 경제적 힘인 것 같다. 나에게는 행동뿐이다. 스니프와 스커리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허라는 것을 깨닫고 행동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내가 헴이 아니라서... 느긋하게 뒤짐 지고 있는 성격도 아니고, 언젠가는 c 창고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을 치즈를 기다리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직도 나는 새로운 창고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헤매고 있지만, 전처럼 두렵지는 않다. 치즈는 항상 어딘가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찾으러 다니는 여정 속에 나는 분명 더욱더 성숙해져 갈 거라는 믿음이 있다. 참 고마운 책이다. 20년 뒤에 읽어도 그 깨달음이 달라 새 책처럼 읽을 수 있었던 책인 것 같다. 참... 감사하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우리 주위의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대로 있길 원하지.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 그게 삶이 아닐까? 봐, 인생은 변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잖아. 우리도 그렇게 해야 돼."

그는 만약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변화에 따르리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하면 일이 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새 치즈에 대한 기대를 통해 자신을 독려했다. 참고 견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 필요한 것은 행동뿐이었다.

어떤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조차 몰랐지만, 홀로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 허약해진 몸과 마음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알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는 두려움의 실체는 그의 마음속에 숨겨진 딜레마였다. 허는 아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변화'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상황이 상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를 더욱 자유롭게 했다. 불리한 상황보다 그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난 두려움이 치즈를 찾아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허는 이제 더 이상 치즈가 없는 빈 창고에 연연하지 않는다. 치즈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또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 허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하나하나 깨우쳐가고 있는 것이다.

변화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다.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계속 불평만 하고, 자신을 구해줄 구세주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미래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이 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게 했다. 마침내 허는 자신의 영혼을 쉴 만한 쉼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미로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여행이 - 적어도 이번 여행이 - 신속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두 친구들의 교훈을 토대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적어보았다.

첫째, 자신의 주변을 간단하고 융통성 있게 유지하며 신속하게 행동하라.

둘째,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말고 두려움으로 자신을 혼동 시키지 말라.

셋째,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큰 변화가 올 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허는 변화에 대한 감지 속도가 늦을수록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또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는 것은 또 다른 변화에 알아차릴 수 없는 과오를 남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허가 깨달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새 치즈가 항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다. 약간의 두려움은 우리가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했지만, 허가 지금까지 느꼈던 대부분의 두려움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고 그가 변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허는 처음에는 변화를 거부했지만, 그 변화는 축복으로 바뀌어 허를 새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더 훌륭한 사람이 된 것도 발견하게 되었다.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놓는다.

변화를 예상하라.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 보라.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자신도 변해야 한다. 치즈와 함게 움직여라.

변화를 즐겨라. 모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와 새 치즈의 맛을 즐겨라.

신속히 변화를 준비하고 그 변화를 즐기라.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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