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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9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평점 :
매년 기다려지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김난도 교수님이 정말로 콘셉트 하나는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매년 꾸준하게 책 쓸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만큼 해야 할 일도, 생각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매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책이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은 있는 것이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그 구성을 참 잘 잡았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는 예외적으로 그런 칭찬들이 빈약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전과 다름없이 트렌드 분석과 소비 성향에 대해서 잘 분석해 놓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정말 이제는 마케팅을 하지 말고 컨셉팅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떤 컨셉으로 나만의 색깔을 잘 입히느냐가 결국에는 세포마켓과도 연결이 된다.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수의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 필요도 없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만 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로 세분화되면서 세포 마켓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나 랜드처럼 점점 자기 자신을 위하는 사람, 나의 어떤 모습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결혼하고 가족을 구성하게 되어도 그것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희생만을 바라는 엄마의 모습을 기대는 것이 아닌, 남편도 와이프에게 경제권이 있었으면 하고, 여성들도 슈퍼우먼이 되기보다는 내 삶과 육아를 적절히 조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고, 제2 제3의 삶을 찾으려고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드높여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 드라마 제목을 가지고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정말로 딱 와닿는 말인 것 같다. 이제는 밥해주는 엄마가 아니라 능력 되어서 밥 사주는 엄마, 그리고 그 시간에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으로 하는 멋진 엄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상이 점점 재미있게 변해가는 것 같아서 나는 좋다. 나 또한 변화는 세상에 맞춰서 N잡러가 되려고 한다. 더 이상 한 가지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향성을 잡고 그 방향에 맞춰서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하고 살게끔 하는 것 같다. 트렌드 분석을 통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2019년뿐만 아니라 2020년의 트레드까지 기대되는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콘셉트를 연출하라
그냥 좋아서는 안된다.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가성비나 품질보다 콘셉트가 중요해진 시대다.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콘셉트를 연출하는 컨셉러는 자처하고, 기업은 컨셉 충만한 상품. 서비스. 공간을 앞다투어 내놓는다. 재미있거나 희귀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갬성' 터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컨셉이 될 수 있다. 이미지에 열광하고 변화를 거듭하는 젊은 층은 기능이 아니라 컨셉을 소비한다. 구구절절한 설명 보다 컨셉이 우선이다.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세포 마켓
유통이 극도로 세분화된다. 세포 단위의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세포 마켓, 소비자가 직접 판매한다는 의미에서 셀슈머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자신의 SNS 팔로워, 문화적 감성, 혹은 재능을 기반으로 유통의 새 판을 짠다. 취업은 어렵고 자영업은 고전하는 상황에서 여러 직업을 수행하는 'N잡러', 소비자가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플랫폼, 비대면 결제 수단, 소셜 인플루언서가 증가하며 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있다. 세포 마켓은 경제의 새로운 활력임과 동시에 새로운 부작용도 초래할 것이다.
감정 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정보의 과잉과 가짜 뉴스 속에서 무엇도 확실할 수 없어진 결정 장애 세대. 그리고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상호작용하며 사람 간의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기 시작한 디지털 원주민들이 어느덧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성인 감정조차 타인으로부터 답을 구하고 있다. 리액션 전문 패널을 중간에 끼운 '액자형'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고, '대신 화내는 페이지'를 찾아 감정조차 외주 준다. 사람 간의 접촉을 대신하는 언택트 기술과 희석 돼가는 대안 관계 속에서 이제 감정 표현조차 대리인을 찾게 된 것이다.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유통 공간이 카페로, 책방으로 전시회장으로 변신한다. 카멜레온이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현대의 소비 공간은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카멜레존이다. 이는 시장의 급변에 따른 필연적 변화다. 비대면 유통의 발달로 위축된 오프라인 상권이 다시 고객을 모아야 하고, 기상 변화에 따라 실내로 모여드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컨셉'이다. 고객이 참신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업의 본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컨셉이 공간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밀레니얼 가족
엄마가 변한다. 밥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고, 남는 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된다. 엄마만의 변화가 아니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탈며느리. 탈시부모를 선언하고 부모-자식 간의 소통은 '단톡방'으로 이뤄진다. 그로써 남는 시간은 각자의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한다. 가족의 변화는 산업에도 큰 변화를 초래한다. 각종 '도우미 경제'가 발달하고, 간편 가정식과 신종 가전기기의 인기를 드높인다. 이전의 가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종족,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이 우리 집을 바꿔 놓고 있다.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남의 눈길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나만의 시선이 절대적이다. 한국 소비자는 타인 지향성이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이제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의 강박에 시달렸던 여성들이 당당히 코르셋을 벗기 시작했다.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여겼던 삶에 반기를 들며 자기만의 무민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나나랜드는 전년도의 '자존감' 키워드가 '자기 존재감'으로 욜로가 '횰로(혼자하는 욜로)'로 진화하고 소확행 트렌드가 개별화한 것이다.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새로운 소비자들이 몰고 올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