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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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내가 고르려고 했던 책 옆에 옆에 있었던... 왠지 이런 제목이라면 한 번쯤 펼쳐봐야 할 것 같다. 익숙한 제목이기도 하고, 또 왠지 나와 비슷한 분의 이야기일 것 같아서 펼쳐보게 된다. 방송작가분의 책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방송작가분들의 책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 방송작가라고 별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조금 다르다고 하면 당당하게 술과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정도? 웬만한 육아서를 쓰는 엄마들에게는 피우고 있고 마시고 있더라도 조심스럽게 쓸 것 같은 이야기를 당당히 고백해준 느낌이다. 육아서를 쓰는 엄마라면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육아하는 게 행복해~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너 때문에 내 인생 망쳤어!라는 기분이 처음에는 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라는 역할을 선택할 거야!라며 나는 육아로 행복해요~라고 끝맺음을 맺는다. 그래서 그것을 읽는 초보 엄마들이 '그렇구나. 이 언니도 나랑 비슷한 감정이었네.'하는 마음으로 나만 이런 게 아니야! 하며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 나는 아내와 결혼을 후회한다는 책 제목처럼 허헉한다. 하지만 결혼한 사람치고 이런 생각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시원하게 느낄 수도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결혼은 후회하지만 아이 낳는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엄마들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중간중간 사이다 발언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도 무척이나 큰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요즘 엄마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또 희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모성애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모성애도 큰 만큼 자기 자신도 사랑하는 마음도 큰 것이다.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라는 책 제목.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인 것 같지만, 결국 우리 초보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실수도 많이 하고, 엄마답지 않는 행동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가장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아이와 더불어 함께 여자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가장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장수연 씨의 에세이는 그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내 아이의 친구 엄마의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우린 누구나다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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