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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이다. 작가의 인스타에 들어가 보니 100쇄 기념 이벤트도 했다는 것을 보면 엄청나게 많이 팔린 것은 분명하다. 이 분도 첫 책이 대박이 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4권의 책을 쓰신 분인 것이다. 이분의 책을 읽고 든 느낌은 작가가 정말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사는 분인 것 같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바라보는 눈길도 그렇고, 그 안에 정말로 뼈와 같은 말들을 한다는 게 읽는 사람으로도 참 좋았던 부분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런 관찰력과 글솜씨를 가질 수 있을까? 게다가 작가는 그림까지 손수 그리는 사람이다. 작년에는 유독 이런 책들이 많이 팔린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2016년에 나와서 꾸준하게 계속 많이 팔린 스테디 책이 된 것 같다. 유독 작년에 많이 팔렸던 것은 그만큼 힘들었던 사람들이 많아서 글로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답게 산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왜 유독 작년에는 이렇게 나답게라는 말이라든지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말이 사람들에게 많이 위로가 된 것일까?
그만큼 자기다움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각박한 사회생활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왜 유독 이런 책들로 위로받고 싶어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시킬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다는 말. 그냥 너답게 살아!라는 말이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식이 든다. 나조차 내 삶이니까, 타인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의연 중에 나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올해에는 조금 더 나답게 살아보고 싶다. 나조차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를 내고,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결과까지 책임질 때 얻어진다. 그런데 스스로 선택을 내리지 못하면, 자기 신뢰를 쌓을 경험은 빈약해지고 빈약한 자기 신뢰로는 책임질 자신이 생기기 어렵다. 선택과 책임, 자기 신뢰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기에 어느 하나 삐걱거리지 않고 굴러갈 때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은 자존감으로 나타난다.
확신이 필요한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10년 동안 타로, 사주, 신점을 가리지 않고 숱한 기여를 하고 내린 결론을 말하건대 삶이란 결국, 모호함을 견뎌내는 일이다. 결국, 점 보는 이유는 다 잘 될 거라는 그 한 마디를 듣기 위해서다. "다 잘 될 거예요." 점쟁이 대신 믿으시게. 자신의 힘을.
당신의 삶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목적을 세우고 방법을 찾자. 당신의 목적을 충분히 의식하고 실천하는 것. 안도감이란 그곳에 있다.
그러나 누군가 이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방정식이 아닌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듯이 누군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이해력 문제일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쩔쩔맬 필요도 없고 우리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우리는 편협한 이들에게 이해받으려 사는 게 아니다.
이 과도한 타인 의식은 마음에 CCTV를 설치하는 일이라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긴장되고 불안하다. 그렇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신드롬에 가깝게 팔려나갔다는 건,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는 방증이자 집단주의에 사록 있는 우리의 피로도를 보여준 것이다.
그럼에도 그 사람의 그린라이트 여부를 알고 싶다면? 가장 적절한 질문은 "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그 질문의 대답으로 "나는 그 사람이 좋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전진해야 할 [진짜] 그린라이트가 될 것이다.
어느 방송에서 흙수저, 금수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워낙 이슈였던 터라 어딜 가나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다. 숟가락을 보고 식당을 고르는 게 아니듯 숟가락이 중요한 게 아니라 뭣을 떠먹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숟가락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걸 떠먹으라는 이야기였다.
피천득은 <장수>라는 글에서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일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압축해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러니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 가고, 퇴근길에는 다른 길로 걸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어제까지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감행해보자.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예측할 수 없는 내가 되어 보는 것. 우리가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손에 있는 생명선을 팔목까지 연장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