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이상한 제목이지만, 묘하게 그 말이 너무나 잘 이해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의외로 너무나 많이 팔린 책이다. 그래서 꼭 보고 싶었다. 서점에 서서 잠시 봤지만 왠지 사고 싶지는 않은 책이었다. 내가 너무 동의해 버릴까 봐, 그리고 이 책을 두고두고 읽기에 왠지 겁날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작가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이유가 자신처럼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실제로 이 책은 그런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했다.
마음이 아파도 '나 아파요~'라고 말 못 하는 현대인들. 몸이 아픈 것은 티라도 나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내가 얼마든지 감출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감추며 잘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의 반응은 "나도 그래." "내 이야기인 것 같다."라고 한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대부분 이런 책은 환자가 아닌 정신과 의사들이 쓴다. 그런데 이 책은 환자가 썼다. 그렇기 때문에 그전의 책들과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읽혔을 것 같다.
의사들이 쓰면 더 전문적인 용어들을 가지고 고급스럽게 썼을지 모르겠지만, 환자가 쓴 것은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는 데에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자신이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산다. 괜히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때로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읽는 사람이 '이렇게 써도 괜찮을까?'할 정도로 솔직하게 쓴 느낌이다. 아마 그래서 읽는 사람들이 좋아했을지 모르겠다. 나 대신 병원에 가준 듯한 느낌이다.
삶이 힘들어서, 또 사람들 간의 관계가 괴로워서, 또는 낮은 자존감으로 아니면 낮은 자존감을 회피하려는 마음에 가면을 쓰며 행동하는 것들로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나는 정상이야. 나는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판단하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 일 것이다. 유독 작가는 이런 쪽에 조금 예민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덤덤한 상담 내용은 읽는 사람이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이 모습도 우리의 본 모습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유독 작년에 이런 힐링 에세이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올해도 하완 작가라든지 백세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가 나올 것 같다. 그때는 두 사람 다 조금은 밝은 모습의 책이었으면 좋겠다. 하완 작가는 이제는 돈 걱정 덜하게 되었을 것이고, 백세희 작가는 작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사람이다. 외롭고 슬프고 극과 극으로 자신의 기분을 내 몰지 말고,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제는 그 사랑을 나누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쁨과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