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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닦는 CEO - 오직 땀으로만 불행을 지워버린 청소아줌마 이야기
임희성 지음, 박보영 정리 / 영인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우연이라 할 수밖에 없지만, 결국 읽다 보니 이 책과의 만남은 필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요즘 나의 상황 속에서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것이 나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고, 그 속에서 늘 감사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이은영 님의 영상이 그랬고, 이분의 책이 그랬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의 힘듦은 정말로 힘듦에도 속하지 않는 것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이 쏙 들어가게 된다.
17살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21살에 잠시 만난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되고, 남편의 자살을 통해서 22살에 과부가 된 저자. 어찌 이렇게 힘들게 살 수밖에 없었을까! 자신의 밑으로 4명이나 있는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부모를 봉양, 하나밖에 없는 딸을 위해서 이 악물고 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의 이야기다. 가족들에게 희생 아닌 희생을 했어도 고맙다는 가족도 없고, 돈 버는 기계로만 취급당하면서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게다가 뇌종양이 생겨 여러 번의 수술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보는 나도 힘들어질 정도다.
지금은 청소 용역업체의 사장님으로 연 매출 100억을 한다지만, 나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100억이 무슨 소용일까! 죽도록 일만 하고 가족 부양을 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든 보험 하나 없어서 수술할 때 은행 대출받아 가며 수술비를 감당하는 그녀는 무슨 재미로 삶을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4세가 되고, 4번의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에게 지금껏 그녀에게 지어졌던 모든 책임감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것 같다. 이제 동생들 다 자립시키고, 자신의 딸까지 결혼시킴으로서 가족 부양이라는 책임감에서 내려오게 되었다는 그녀. 이제야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해 살 거라는 그녀의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참 잘 버텨줘서 감사하고, 살아있으매 감사했다. 그리고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줘서 참 감사했다. 세상에 이렇게 무거운 짐 진 자들이 있었는데.. 나의 보따리가 얼마나 가벼운 행실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 참 감사했다.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구원하고 싶어 한다. 남들 보기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근사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한 바람이 너무나 간절한데, 정작 뛰어들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인생을 꿈꾸면서도 가만히 머물러 있는 한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을 한탄하면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순응한다면 계란 프라이가 될 뿐이다. 병아리가 되고 싶다면 깨어져 프라이가 되기 전에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것이 설혹 따뜻한 닭장을 나가는 위험한 선택일지라도.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사람들이 퍽 좋아하고 우러러보는 직업들이 있고, 이는 '전문직'이라 불리며 특별하게 구분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직업은 저마다의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모든 직업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탄생하는 데, 굳이 귀천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익숙한 직업, 남들이 우러러보는 직업만 추구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놓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운동이나 더울 때 흘리는 땀을 당연시하는 반면, 노동으로 인한 땀은 천시하는 경향이 있다. 육체노동이야말로 꼼수가 허용되지 않는 가장 정직한 노동이고, 대자연의 원리에 가장 부합한 노동이다. 부디 우리가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진리 안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일터를 선택하는 세 가지 기준
1. 나의 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주는 가이다.
2.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가'이다.
3. '사람을 아끼는가'이다.
또한 CEO라면 자신의 회사를 직원들이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고 불평한다면 그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사람일 것이다. 나에게 맞는 일, 내가 머물고 싶은 일터를 찾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것을 찾기 위한 방황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방황만 하다가 끝난다면 결코 유의미하지 않다. 그것을 통해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내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기술을 쌓아야 하는지 등을 깨달아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는 것, 그것이 방황의 다음 단계여야 한다.
인생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전에, 살 길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빠져나오면 최악의 실패를 막을 수 있다. 구내식당의 매출이 초반부터 저조했을 때 그 이유를 잘 분석해서 식당을 정리했더라면 쪽박은 막을 수 있었다. 너무나 선명한 신호였는데, 나는 그것을 포착하지 못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는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에서'부자의 덕목은 수성'이라고 말했다. 흔히 부자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모험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착각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을 정확히 포착해서 투자한 후 기대수익을 거두면 아무리 시장이 호왕이어도 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온다.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는 자기 자신과 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인식이 있기에 가능하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공격적인 투자만 우선시할 게 아니라 자신이 벌어 놓은 것을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실패는 누구의 삶에도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두 사건 모두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는구나 하고 신바람이 났을 때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라는 결과에 매달리지 않아서이다. 후회해도, 속상해도 이미 벌어진 일이 아닌가. 성공이든 실패든 매달릴 이유가 없다.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고, 모든 일은 결국에 흘러가고야 만다.
나무로 치면 본업은 뿌리가 된다. 뿌리를 소홀히 하면서 가지에 공을 들여 봐야 자라날 수 없다. 운 좋게 꽃을 피워도 뿌리가 약해지면 결국 모두 죽고 만다. 기업이 핵심 역량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학자들은 '양손잡이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학자처럼 똑똑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기업에게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나는 경험적으로 터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