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 날라리 문제아가 길 위에서 일으킨 기적
송정훈.컵밥 크루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푸드 드럭 한대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점차 발전하게 되어 300억 CEO가 된 이야기다. 표지 띠에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꽤 젊은 사람들인 것 같은데,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푸드트럭 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또 이 사업이 어떻게 해서 발전하게 되어있는지에 대한 과정은 볼 수 있었다.

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 중에 하나가 그동안 많은 책들에게 본 것처럼 경영하는 것이 정해진 시스템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닥쳐서, 실패하고 하나씩 만들어갔다. 어쩌면 젊었기에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몇 번은 포기했을 일이었지만, 젊은 혈기로 어쩌면 무식하게 밀고 나갔다. 

경영을 배운 사람도 없고, 처음부터 사업에 재질이 있었던 청년들도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춤을 췄던 학생이고, 미국에서 스시집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한국 대학을 갈 수 없어 미국으로 도피유학을 와야 했던 학생들이 모여서 이루어낸 결과이다. 지금은 방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어쩌면 평균 이하의 다섯 남자들이 무한하게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에서 감동이 있었고, 깨달음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컵밥 청년들이 한 행동들이 어쩌면 무한도전이었는지 모르겠다. 돈도 없었고 짧은 영어 실력을 가진, 무언가를 경영한다는 것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 청년들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했고, 그 도전 속에 감동과 깨달음으로 지금까지 사업을 성공시켜 왔다.

요즘 청년들이 취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하는데, 컵밥 청년들을 보면서 괴리감에 빠지지 말고 용기 얻어서 무언가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다 사업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뜻을 이뤄보라는 말이다. 취업을 생각하면 취업에 뜻을 세우고 혹은 다른 자신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너무 재지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 속에 감동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젊어서 좋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실패에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컵밥 청년들을 보면서 무한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용감은 무턱대고 하는 보는 도전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끈질긴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는 태도를 말한다. 그럴 때 성공할 확률 또한 더욱 높일 수 있다. 위험을 극대화하지 않아도 더 길고 넓은 시야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사회가 개인에게 용납하는 너그러움이 적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용납하는 너그러움조차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업을 하다 보니 지금껏 우리가 쌓은 자산은 여러 가지의 실패 그리고 잘못된 선택들이라는 걸 깨닫는다. 실패를 할 때마다 주저앉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있을 수 없다. 제대로 실패를 하고, 실패를 똑바로 마주 보고 변화하고 실행하다 보니 이제야 겨우 제대로 된 기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남들이 선뜻하지 않는 특이한 선택을 했을 뿐 세상의 기준으로 보자면 평범 그 이하인 사람들이다. 공부도, 직장도, 가정 형편도 중간 이하에 속한 대한민국 출신의 평범한 유학생 출신들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열심히 계획한 것들을 실제로 실행했다는 점이 아닐까? 어떤 선택 어떤 행동을 할 때 매 순간 두려움은 컸으나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되기로 했고 그걸 지켜가고 있다.

'덤' 문화를 미국 직원들에게 교육할 때 우리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쉽게 주지 말 것. 주는 게 당연해지면 '오늘은 왜 안 주지?' 하며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둘째 주려면 반드시 명분을 찾을 것. 이유를 찾아 주는 거다. "오늘 스타일이 좋아 보여요. 제 맘에 들어서 잡채 엑스트라!" "배고파 보이네요? 홀쭉해요. 엑스트라!" (중간 생략)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을 받는 것처럼 받는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 셋째, 기꺼운 마음으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 기왕 주는 거 최고로 기분 좋게 건네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대 팁을 목적으로 덤 마케팅을 하지 않을 것. 덤으로 주기는 고객이 웃을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내가 요식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는 비용을 줄이는 거예요. 난 그것을 아주 잘하죠. 필요 없는 낭비를 줄이고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내겐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데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그 식당만의 문화를 창조해 그것을 통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내는 거예요. 그건 돈을 이용해 살 수 있거나 식당 시스템 관리를 잘하는 걸로만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일본의 자동차 회사 혼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혼다 로고와 '꿈의 힘을 믿는다'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온다. 꿈의 힘이라니,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들리는 이 슬로건에는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특별한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소이치로는 말한다. "나는 우리 직원들이 강직한 직원이 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서 해보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다음에 그 실패를 기초로 새로운 것을 개발했으면 한다." 꿈과 도전의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혼다에는 '올해의 실패 왕'이라는 포상 제도가 있다. 연구를 하다가 가장 크게 실패한 사람을 뽑아 상금 100만 엔을 주는 제도다. 혼다 소이치로는 기술이란 아흔아홉 번의 실패 뒤에 오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이며, 혼다는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실수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숨기기 급급한 태도가 부끄러운 거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실수나 위기를 당장 해결해주진 못해도 그 길이야말로 스스로에게 덜 창피하고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솔직함은 보다 창의적으로 떳떳하게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법, 감정을 털어버리는 법, 그 과정을 정직하게 다루는 과정에 대한 연습은 평생 동안 갈고닦을 가치가 있는 성품이다.

처음엔 여기저기서 자꾸만 터지는 문제들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를 직면하는 연습을 계속하자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는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두렵다는 건 창피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말이다.

 



하루하루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무엇을 하건 당당히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건 반드시 따라오는 두려움을 반기려고 노력하라. 인텔을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든 앤디 그로브는 경제 월간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편안하게 안주하는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두려움이다. 그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어렵고 힘든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다. 성공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야 공평한 거 아닌가? 세상의 이치가 인생은 항상 오르막길일 수 없는데, 왜 우리는 항상 실패하지 않을 일들만 해야 하는 걸까?

자꾸 자기가 선택한 것을 의심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자. 그러면 내가 하는 일이 두려워질 뿐이다. 지금도 우린 모든 선택 앞에 앞으로의 발전에 지장이 없는지를 두고 끊임없이 재고 고려하고 걱정한다. 그리고 뭔가 방향을 결정했다면 다른 방향에 대한 미련은 접고 선택한 걸 믿고 열심히 달린다. 10가지 중 8가지만 충족된 길이라 할지라도 달려가면서 나머지 2가지는 채우면 된다. 사업을 하면서 점점 확실해지는 것 한가는 지 뭐든 내 뜻대로 계획대로 되는 건 거의 없다는 거다. 자꾸 스스로를 의심하고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면 자신감만 상한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감 하나는 지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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