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자주 인식한다. 어쩌면 그 시선이 사람을 바꾸기도 하는 것 같다.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서 나의 가장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고 그것을 평가받으려고 한다. 좋아요라는 말을 받지 않으면 불안하고 사회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중독자들의 이야기도 가끔씩 보게 된다. 왜 우리는 언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으려고 만 할까?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까? 서점에서도 무한히 떠들고 있는 '나답게 살기'라는 말이 무모하게 아직도 타인답게 타인처럼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남들을 무시하고는 살 수 없지만 너무 많이 의식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게 되어있다. 이런 것은 어릴 적 우리가 무수히 듣던 영혼 없는 칭찬에서 나온다. 요즘 부모는 칭찬을 하면 아이에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수많은 칭찬을 해 준다. 3세만 되어도 사람들의 말귀를 알아듣는데, 그 아이들도 자신의 칭찬을 하면 좋아하고 더 듣고 싶어 한다는 작가의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어른들에게 그 말을 들으려고 아이는 무의식적으로도 계속 노력을 한다고 한다. 그때부터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겨 타인이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똑똑하다, 영리하다, 재주 있다, 사려 깊다, 친절하다, 착하다'라는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가 있다. 정말 아이들을 칭찬으로 양육하고 싶다면 아이들의 지식이나 재능, 능력보다는 성실한 노력과 인내, 끈기를 칭찬하라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잘못된 칭찬이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높은 한계를 요구하게 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아닌 타인의 의견으로서만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사람의 심리를 연구한 학자의 글답게 자신의 사례와 관찰자들의 사례를 넣어서 쉽게 설명해 주려고 한 책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의 관계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게 부부 직장 가족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이 가는지에 대해서 관계별로 연구했다. 그냥 연구 보고서 형식이었다면 두꺼운 책의 두께에 질려 덮어버렸을 것이다. 작가의 30년 연구 내용이지만, 에세이 형식으로 읽기 쉽게 독자를 위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게 되니, 육아서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움이 된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다른 사람의 인정과 거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관계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원인과 결과를 둘러싼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바뀌어 간다. 세 살 무렵이 되면 아이에게는 자의식이 생겨난다. 그때 무언가를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과 이에 동반되는 칭찬은 '나쁜 행동'에 따라오는 비난에 대한 공포심과 대적한다. 실제로 다섯 살부터 열다섯 살까지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이 또래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판단에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통제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아이들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 즉 부모가 존경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최고의 방법은 단연 '흉내 내기'다. 흉내 내기는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이것은 거울신경세포의 대규모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는데 신경세포는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 혹은 누군가가 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뇌에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은 흉내 내기를 통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흉내를 낸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권위를 나타내며, 그의 생각과 지식을 완전히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당신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곧 존경하는 마음과 더불어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을 상징한다. 두 사람이 대화 중이라면, 서로를 얼마나 흉내 내고 있는지를 보고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확인할 수 있다.

칭찬 집중 이론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지가 아이들의 자아개념 형성에 바탕이 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똑똑하다, 영리하다, 재주 있다, 사려 깊다, 친절하다, 착하다'라고 칭찬하면 아이는 이 같은 수식어를 자신의 마음속에 내면화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해 자랄 것이라 생각했다.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어떤 도전에든 용감하게 나아가기 원한다면, 아이들의 지식이나 재능, 능력보다는 성실한 노력과 인내, 끈기를 칭찬하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타고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결코 헛되지 않는 노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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