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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도유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6월
평점 :
디지털 노마드족. 이제는 한국 사람이라면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점점 더 디지털 노마드 족이 늘어날 것이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정말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말이 맞다. 인터넷만 사용 가능하다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고, 가족과도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국경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영어를 할 줄 알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영국의 런던이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만 집세가 비싼 건 아니다. 한국의 서울 집값도 무섭게 올라가고 있고, 출퇴근 지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가급적이면 그 시간대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꼭 같이 모여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점점 이런 스타일로 일의 형태가 변화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도 자택근무 제도로 바뀌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지만, 내 주변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분들이 없다.
나중에 내가 회사를 만들게 되더라도 가급적이면 나도 이런 스타일로 일을 하고 싶다. 꼭 필요할 때만 만나서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고, 그 외에는 각자 편한 곳에서 일을 각자의 시간에 맞춰서 하면 되는 시스템이 정말 필요하다. 특히나 여성들 같은 경우,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내 사정이 여러 번 바뀌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많이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내가 일을 하는 시간이 거의 새벽시간과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다. 아마 많은 엄마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디지털 노마드족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개발자라든가, 작가 등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 같다. 다른 부서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오너들이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어른이 되면 행복해질줄 알았던 청소년기. 그렇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도 남들과 같이 뛰면서 살아왔는데, 결과는 '저녁이 있는 생활'을 그리워하는 어른이 된 것이다. 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못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 유목민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도유진 작가처럼 더 많은 디지털 유목민들이 생겨서 좋은 자극들을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디지털 노마드 또한 남들과 다름없이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단지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공간으로 출퇴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일하고 살아갈 장소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때론 오히려 더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만큼 시간 관리와 책임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런던은 일자리를 목적으로 하는 유럽 인구 이동의 가장 첫 번째 목적지였다. 유럽 전역에서 사람이 몰려들면서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가 계속 상승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앞서 말했듯 샌프란시스코 같은 곳에서는 침실 하나 딸린 작은 스튜디오의 월세가 3~4백만 원이 훌쩍 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걱정하지 않고도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찾아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원하는 도시로 떠나는 것. 그것이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길을 떠나는 첫 번째 이유다.
원격근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우선 출퇴근에 전혀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회식, 사내 정치 같은 업무 외의 불필요한 일들, 소모적인 인간관계 같은 비효율적인 부분을 아예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꼽는 장점이다. 이 시간을 자기계발, 취미생활, 다른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쓸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또 언제든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앞으로 일은 전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에 집중될 거예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업무에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사무실에 오지 않고도 당장 내일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말이에요.
디지털 노마드는 그 정반대의 방식으로 일합니다. 내가 가장 생산적인 환경과 시간대를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고, 자신이 발견한 그 최적의 환경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죠.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일을 처리해 낼 수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을 때 집중하고, 여가 시간에는 아름다운 세상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 삶에 맞춰서 직접 최적화하는 겁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일했을 때와 비교해서 지금 더 적은 시간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전 항상 에이미가 남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길 바랐어요. 정착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죠. 이제는 무엇이든 에이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거라면 다 좋다고 생각해요. 뭐든지요. 그동안 저는 자신의 부모님을 만족시키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전부인 사람들을 참 많이도 봐 왔습니다. 대부분 그 사람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더군요.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도대체 뭘 한 건지,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저는 에이미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랍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사회 변화와 경제 구조를 봤을 때, 사실 원격근무는 두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당연한 흐름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좀 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많은 이들이 자신이 시도해보지 않은 낯선 것, 새로운 변화는 본능적으로 종종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직장이 주는 여러 가치들 가운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 같은 변화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천천히 바꿔 나가자고 생각했어요.
리와 리사는 자신들이 소지한 수많은 물건들을 처분하면서 한편으로는 충격을, 다른 한편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제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우리가 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 내 삶에 하등 쓸모가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세계는 한편으로는 더 넓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좁아졌다. 마음만 먹으면 삶의 터전으로 삼고 또 여행할 수 있는 반경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넓어졌고, 동시에 언제, 어디서든 쉽게 친구와 가족을 온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을 만큼 좁아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한정된 자원이라고들 하지만, 이 유쾌한 두 부부는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