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역습 Idea Ink
우치누마 신타로 지음, 문희언 옮김 / 하루(haru)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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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암동에 있는 북바이북이라는 서점이 생각이 났다. 아마도 일본의 B&B를 보고 비슷한 콘셉트로 한 것 같다.  경영학도라 그런지 책과 브랜드를 잘 합쳐서 자신만의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우치누마 신타로. 그의 아이디어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북바이북이 생기면서 이런 콘셉트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책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게 재미있기도 했고, 많은 점들을 배웠던 것 같다.

이곳은 책을 파는 곳이라고 해야 할지 맥주를 파는 곳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식점 허가를 받아서 맥주를 판매하지만, 책도 팔고 있다. 매일 작가들을 초청해서 작가와의 이벤트 시간을 갖는 곳이라고 한다. 맥줏집 인지 서점인지 모르는 이곳은, 이런 것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수입처를 만들어 놓았다.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책장이라든지 의자 등도 이들에게는 판매해서 얻게 되는 수익모델이다. 그 외에도 책을 보이지 않게 포장을 해서 받는 사람들에게 재미로 책을 사게 만들거나, 한 줄의 코멘트로 책을 설명해서 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작가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낌이 느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판매하기 위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자체가 얼마나 행복할까? 책을 좋아하게끔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브랜드를 입혀서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한다. 너무나도 기발한 그의 아이디어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나라도 이런 곳이 있다면 자주 들릴 것 같다. 고객을 위한 서점. 그리고 자신이 즐겨 하는 일을 하는 사장.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다른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동네 책방.

 요즘 사람들 특히나 더 책을 안 읽는데, 이런 이벤트를 해서라도 책을 가까이했으면 좋겠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이 나를 위로해주고, 꿈을 키워주고, 나의 마음을 넓혀주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갑자기 상암동에 있는 북바이북이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동네 책방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책과 관련된 너무 많은 정보를 하나로 압축한다고 생각하면 한층 더 책을 선택하기 쉬워집니다. '문고본 엽서'에 한 권의 책에 관련된 정보는 '인용한 문장'뿐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선택할 뿐입니다. 그 밖에도 'SEIREKI BOOKS'라는 기혹에서는 책을 넣어 봉한 크라프트지에 스탬프로 그 책의 초판 발행 연도를 찍었습니다. 정보는 '발행연도'뿐이지만 대개 사람들은 재미있어하며 자신이나 연인, 혹은 부모 등이 태어난 해와 같은 책을 사서 돌아갔습니다. 그 밖에도 '주인공 이름'만으로 선택한다든가, '책을 추천한 사람의 얼굴 사진'만으로 선택하는 기획도 한 적 있습니다. 모두 사람들도 붐비는 행사였습니다.

일하면서 이런 서가가 '브랜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의 집에 놀러 갈 때마다 서가를 보면 친구의 머릿속이 비쳐 보이는 감상에 빠지듯이 가게든 사무실이든 그곳에 서가가 있으면 '이 가게는 이런 가게구나' '이 회사는 이런 회사구나'라는 것이 그것을 본 사람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예를 들면 'TOKYO HIPSTER CLUB'의 경우 콘셉트는 카운터 컬처지만 판매하는 옷과 잡화, 흐르는 음악과 인테리어만으로는 비트 세대 시인들의 사상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서가 중심에 알렌 긴즈버그의 시집과 잭 케루악의 소설이 놓인다면 비트 세대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눈에 전해질 것이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건 뭐지?'라는 흥미를 유발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가 읽었던 책이 한 권이라도 서가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 책장을 본 사람은 '이 가게 뭘 알고 있네'라고 공감하고, '가게랑 취향이 같아'하며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일하면서 알았습니다. 무엇을 놓고, 무엇을 놓지 않는가 하는 선택이 가게를 나타냅니다.

서가를 만들지 않고 음식과 세트로 메뉴에 넣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문고본 세트'는 2009년 아오야마 스파이럴이라는 건물 안에 있는 스파이럴 카페에 제안한 기획입니다. 매달 다섯 권의 문고본과 음료수를 세트로 만든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책 선택의 기준이 되도록 간단한 광고 문구와 본문의 첫 문장도 적어 놓았습니다. '3번 문고본과 카푸치노를 주세요'라는 형태로 한 권의 책과 음료수를 짝 맞추어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또 한가지 B&B에서는 가구도 팝니다. 책장도 책상도 의자도 조명도 모두 북유럽 빈티지 가구를 집기로 사용하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구로의 가구 가게 'KONTRAST'의 것으로 B&B는 책방이면서 동시에 'KONTRAST koncept
라는 이름의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벤트, 맥주, 가구의 공통점은 신간 서점이 종이책을 파는 비즈니스에 상승효과가 있는 다른 비즈니스를 조합해서 수익원을 여러 개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두근두근하는 아이디어에는 사람이 따라옵니다. 사람이 모이고 주목받으면 나중에는 돈도 따라옵니다. 책으로 무언가를 할 때는 특히 이런 순서가 좋습니다. 제3장의 마지막에서 이야기했듯이 공공재의 측면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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