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표 - 며느리 사표를 내고 기적이 찾아왔다
영주 지음 / 사이행성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읽게 된 책이다. 왜 갑자기 며느리 사표를 쓰게 된 것일까? 도발적인 제목은 페미니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요즘 딱 어울리는 것 같다. 20여 년 동안 종갓집 며느리처럼 식구 많은 장남에게 시집가서 자신은 잃어버린 채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살아왔던 작가는 이러다가 자기 자신이 죽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며느리 사표를 쓴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남편에게도 이혼이라는 결혼생활의 사표를 제출한다. 살기 위한 발버둥인 것 같다. 자녀들에게도 독립을 요청하며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작가 본인의 이름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다른 건 몰라도 엄마로서의 독립? 그건 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전형적인 한국 사람들이 갖는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사람들을 독립시키고 비로소 자기 자신도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나폴레옹이 전투에 나갈 때 다리를 불지른다고 한다. 다시 돌아갈 곳을 만들지 않도록... 도망치는 곳을 아예 차단시키는 것이다. 작가도 그런 마음으로 모든 것을 차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 자신을 찾아갔다.

읽다 보니 도중에 꿈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꿈을 해석하는 이야기며... 그것에 따른 이야기들은 솔직히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꿈이라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작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동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왜 이제서야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일까? 조금 더 일찍 이런 생각을 했으면 그래도 가족들이 잘 유지하면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혼이라는 게 단지 그 남자가 좋아서 그 여자가 좋아서 하게 되면 정말로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할 남자를 찾게 되었고, 가부장적인 모습이 아버지 같은 생각이 들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사는 것 같다. 내가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 틀을 깨기 싫어서 그냥 나만 참으면 그래도 남들이 봤을 때 잉꼬부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가정이라고 봐 줄 것 같아서.. 그래서 꾹꾹 참은 것이 오히려 병이 되어서 이렇게 터진 것이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상담도 받으면서 따로 살지만 관계가 좋아졌다고 한다. 아이들을 다 독립시키니 아이들도 처음에는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독립된 생활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제는 자기 자신만 바뀔 차례라고 말하는 작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금 모든 것이 다 이루어(?) 지고 있는데, 끝까지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그리고 그녀의 용기에 손뼉 쳐 주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딸은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자신이 그동안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불행을 만들어냈는지 모른다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불행이 습관이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습성을 알아차리고 앞으로는 행복을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았던 원인이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과 행복과 불행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 딸이 어른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매일 한 굴뚝에서 서로를 본다. 상대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더러운 얼굴일 때도 있고 멋진 얼굴일 때도 있다. 보이는 그 얼굴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다. 상대를 통해 보게 되는 모습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자신을 수용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 되면 상대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던 손가락을 살며시 내리고 문제점을 스스로에게 찾아 풀어나게 된다. 이것이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는 삶이자,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없다. 자신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존재가 부모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 주는가 하는 '태도'를 통해서다.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낳은 것이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이라는 듯 바라본다면 아이는 '아! 내가 참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구나.'라고 알게 된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우리의 빛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뭔데 뛰어나고 멋지고 재능 있고 굉장한 사람이 될 수 있겠어?'  도대체 당신이라서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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