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된 삶 워프 시리즈 3
앤 차녹 지음, 김창규 옮김 / 허블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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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신인류가 사용되는 곳이 고작 사무실이라니


솔직히 내가 뭘 읽은 건지 모르겠다...

제목이 재미있어 보이길래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내용이 약간 잔잔하기도 하고...


앞에 오피스물이라고 되어 있어서 오피스물이 대체 뭐지? 했는데 사무실 배경으로 이루어져서 오피스물이구나 싶었다.


내용은 결말 정도 약간 참신하지만 나머지는 꽤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서 자기전에 책 읽으면 잠도 잘왔다.

 


책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책 속 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그들은 계급에 따라 사는 구역도 나뉘어져 있다. 최상위 계층은 바이오닉으로 전통적으로 태어난 인간 유기체에 인지 임플란트를 심어서 두뇌활동을 뛰어나게 만든 이들이다. 두번째는 시뮬런트로 제한된 구역에서 삶을 통제받으며 살고있지만, 어쨌든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복제인간이다. 이들은 컨스트럭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수많은 인간의 유전자를 조합하여 만든 복제인간이며, 두뇌회전으로만 치자면 바이오닉보다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일반 인간 유기체 계급이 있다. 이들은 인지임플란트도 심지 않아 두뇌 활동이 앞선 두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거주지 또한 소규모 거주지라고 불리는 열악한 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주인공인 제이나는 시뮬런트로 가장 뛰어난 모델 중 하나이다. 제이나가 일하는 회사 매이휴 맥클라인에서는 회사의 성과를 위해 컨스트럭터로부터 거액의 금액을 들여 제이나를 임대하였고 제이나는 회사가 그에게 기대한 몫을 톡톡히 해낸다. 하지만 제이나는 어느순간 소규모 거주지에 살며 회사의 허드렛일을 하는 데이브와 사랑에 빠지고, 하나 둘 씩 회수되어 가는 제 시뮬런트 동료들을 보면서 탈출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결국 그의 탈출계획은 성공하지 못하고 그는 컨스트럭터로 회수되어 버린다.

 

읽으면서 몇 안되는 흥미로웠던 점은 인간의 후각을 창조성과 연관시킨 점이다. 소설 내에서 제이나 이전의 시뮬런트 모델인 프랭크와 프레다는 시킨 일은 잘하지만 창의성이 없다는 점이 지적 되었는데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조사 컨스트럭터는 제이나 세대 모델에는 후각 기능이 작용하도록 해 놓았다. 발현되는 후각기능으로 제이나 세대의 시뮬런트들은 시키는 일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해 일을 해나가지만 그 부작용으로 자신들의 삶에 의문을 가지고 종래에는 그들의 제조사인 컨스트럭터로부터 벗어나 자신들만의 삶을 개척해 나갈 꿈을 꾸기에 다다른다. 


 

후각과 창의성. 이것은 검증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것일까? 어쨌든 이부분은 그나마 참신했다고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모랄까... 딱히 긴장이 되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았지만 그냥 머리를 비우고 전자기기로부터 멀어져 평온을 찾고 싶은 마음에 습관적으로 읽었다. 딱히 재밌지는 않아서 누군가에게 추천할 것 같지는 않다.




<'23.3.10. 추가>


소설이 전반적으로 루즈하며 복선이나 연결고리가 살짝 엉성하다. 특히 복선이나 소재의 표지가 확실하지 않아 독자 입장에서는 이걸 어디까지 기억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만든다.


특히 '자살'이라는 것이 책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런지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초반부에 대체 톰의 자살을 왜 등장시킨 걸까? 톰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그는 권태에 의해 자살한 것인가?


후반부에 제이나가 컨스트럭터에게 회수될 위험에 처하자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작가는 어쩌면 자살을 원하는 속성이 인간을 타 종과 구분지어주는 특성이라고 보는 것도 같지만, 이것 또한 그다지 명확하게 소설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차라리 원서로 읽었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키트러스 메디카(감귤), 칵시디아 그란디스나 큐커벗 막시마(유자), 카멜리아 레티큘라타(만다린/탠저린), 키트러스 아우린티폴리아(라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지구 전역으로 퍼진 감귤류 전체의 유전적 조상에 해당하는 종은 그렇게 넷뿐이었다. 감귤류는 변종 간에 교배 장벽이 낮다 보니 야생종과 양식된 교배종이 무수하게 많았다.

제이나는 교배종 가운데 몇 가지를 꼽아보았다. 감귤과 라임을 교배시켜 레몬이 만들어졌다. 유자와 만다린 귤에서 신 오렌지와 단 오렌지가 탄생했다. (그녀는 그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단 오렌지를 조상인 유자가 결합시킨 것이 그레이프푸르트였고, 또 다른 조상인 만다린과 결합시킨 것이 탄골이었다. 그레이프푸르트와 만다린을 교배해 탄젤로가 탄생했고(자메이카 탄젤로에는 심술궂게도 못난이 과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만다린과 라임에선 중국 레몬이...

‘그야말로 거대하고 친근한 가족이거나 혼돈 그 자체인 품종개량이군.‘ 그녀가 생각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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