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데나의 세계
뫼비우스 지음, 장한라 옮김 / 교양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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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세계, 결말없이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


상당히 두껍고 무거움. 무기로 써도 될 거 같다. 그리고 담긴 내용은 책의 물리적인 무게보다 더 무겁고 심오하다. 


SF라는 장르를 빌려와 인간의 정신세계를 깊게 탐구한 작품. 책 중후반부로 가면 꿈과 환상 그리고 현실이 뒤섞여 전개되면서 마치 인셉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이 아니겠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르겠는 상태로 한데 엉켜 끝까지 굴러가다 보면 결국 이 모든 세계가 뫼비우스 마냥 얽혀있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나도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상태야말로 이 책에 걸맞는 후기가 아닐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세명의 코쟁이들이다. 코쟁이...귀여웠어. 특히 스텔이 우주선 고치다가 그대로 도망가 버린 줄 알고 황무지 한가운데서  셋이 당황하는 모습은 이 책에서 얼마 없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에데나의 세계는 마치 작가의 생각과 영감의 파편들을 도토리 모으듯이 박박 모아놓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수월할 줄 알았건만, 오히려 글을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적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이 책은 한번만 읽을 책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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