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욕주민을 알게 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그 하고많은 컨텐츠 중에 내가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워라밸에 대한 그의 의견이 담긴 영상이었다. 워라밸을 유지하면서 성공하고 싶은 이들에게 냉정하고도 가혹한 그의 충고가 담긴 영상. 틀린 말 하나 없는 그의 영상을 보면서 왜 이렇게 웃음이 나던지. 정확히는 '노예'라는 말이 정말 나에게 딱 맞는 말이어서 그렇게 웃음이 나왔나보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그만두지않는 이상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직장인데, 이렇게 주어진대로 노예처럼 일만하며 시간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주도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며 살것인가?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설레고 가슴 떨리는 길일 수도 있다. 이렇게 약간 애매한 깨달음을 얻은 채로 나는 뉴욕주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너무 궁금해졌고, 그가 삶에 가진 열정을 조금이나마 엿보고 내 인생의 장작으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 바로 책을 샀다. 


 그는 자신의 치열했던 삶을 일일이 늘어놓는 대신 매우 담백하게 서술한다. 그것부터가 너무 멋있다. 그렇게 치열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그렇게 자신의 최선을 끌어내면서 사는 삶. 그 삶이 너무 빛나고 멋지게 보였다. 그리고,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내줘서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책을 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만날 수 없는 월가의 삶을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은 투자에 대한 조언이 주를 이루지만 이를 조금만 바꾸면 인생 자체에 적용할 수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이다. 그 몇개를 남겨 오늘부터의 내 삶을 이루는 주춧돌로 삼고자 한다.




 

You‘re not that smart. Once you acknowledge that, you‘ll be able to make it with your sanity intact. - P71

Obligation to dissent - P107

사실 이는 ‘지적 정직함 intellectual honesty‘을 중시하는 월가 헤지펀드 조직 문화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지적 정직함이란 그 어떤 사실, 가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는 아직 모른다, 알 수 없다‘에서 시작해서 가설정립, 합리적 의심과 끝없는 도전, 검증과정을 거쳐서 완전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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