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닿은 닮은 세상
강성호 지음 / 행복우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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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성호의 ‘우연히 닿은 닮은 세상’은 여행을 매개로 가족의 일상과 마음의 결을 담아낸 에세이야. 처음 펼쳤을 땐 단순한 가족여행기라 생각했어. 작가가 다녀온 곳들을 조곤조곤 소개하고, 길 위의 풍경을 스케치하듯 적어놓았거든. 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은 여행기 그 이상이었어. 한 가족의 사랑과 행복, 그리고 함께 성장해온 시간이 조용히 드러나. 특히 책 속 여행지 중 내가 가족과 다녀온 곳이 많아 자연스럽게 추억의 문이 열렸고, 그때의 공기와 웃음이 되살아났어. 내가 가족과 많은 곳을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지. 이 책의 미덕은 ‘어디’를 묻기보다 ‘어떻게 함께 있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데 있어. 서로 다른 여행지를 비교하며 달라지는 마음의 온도를 느끼다 보면, 결국 남는 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그래서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 독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거야. 동선을 채우는 요령보다, 서로의 속도를 맞추고 다름을 조율하는 시선을 배우게 해주거든.

추천 대상: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이, 지나온 여행의 의미를 다시 붙잡고 싶은 이, 잔잔한 문장 속에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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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등 뒤에서
권동복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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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권동복의 ‘아들의 등 뒤에서’는 긴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편지다. 화려한 교훈을 내세우지 않고, 승진과 이직, 책임과 후회의 골목들을 미화 없이 지나간다. 그래서 문장마다 신뢰가 있다. 작가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변명하지 않고, 그 시절의 자신을 담담히 불러세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책의 말들이 ‘가르침’이 아니라 ‘안내’라는 점. 넘어졌을 때 등을 토닥이는 법, 사랑을 서툴게라도 기록하는 용기,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의 힘을 보여준다. 읽는 동안 내 삶의 장면들도 자꾸 떠올랐다.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사실은 오랫동안 도착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 책을 덮고 나니 나도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짧은 문장을 남겨보고 싶다. 완벽한 충고 대신 오늘의 솔직함을, 훈수 대신 어제의 실수를. 이 책은 그 시작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준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으로.

이런 분께 추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 미화 없는 삶의 회고와 잔열이 남는 에세이를 찾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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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의 여운
정해운 지음 / 온화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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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해운 작가의 산문집 『탈환의 여운』은 삶을 전쟁터에 비유하며, 우리가 겪는 상실과 회복, 그리고 자신과의 화해 과정을 담아낸 책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다소 난해하고 쉽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짧고 단단한 문장들이 마치 암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가니, 비로소 그 문장들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화려한 수사나 장식 대신, 담담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전쟁의 기록처럼 느껴지며, 우리의 내면에 남겨진 흔적과 상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삶에서 겪는 크고 작은 싸움들, 그리고 다시 나를 되찾는 과정이 고요하지만 힘 있게 다가옵니다.

읽는 동안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결코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곱씹으며 천천히 읽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처음엔 어렵지만 끝내는 마음에 오래 남는 여운, 그것이 바로 『탈환의 여운』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 속에서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깊은 위로와 단단한 용기를 건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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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처음엔 난해하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울림을 주는 산문집. 삶의 전쟁터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담아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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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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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작품은 1932년 상하이를 무대로, 외교와 정보전 속에서 독립을 모색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그려낸다. 치밀한 전개와 긴박한 서술은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며,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기억과 책임의 문제를 질문한다.

김구의 목소리는 작품의 핵심이다.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는 게 두렵다”는 대목은 독립운동이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기억을 지키는 싸움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는 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다.

서사는 밀정과 배신의 세계를 납작하지 않게 다룬다. 추원창의 내면, 안공근의 고백은 정보전의 냉혹함과 인간적 균열을 담담히 보여준다. 일본 제국주의의 논리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쟁은 명분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올바를 필요는 없다”는 문장은 허구의 명분이 어떻게 폭력으로 가공되는지를 증언한다.

결국 서사의 긴장은 김구를 향해 모인다.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는 차가운 지시는 작품의 긴박함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이 소설은 자극적 폭발 대신 낮은 목소리와 침묵의 떨림으로 긴장을 구축하며, 독자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남을까’보다 ‘어떻게 남을 것인가’를 묻게 만든다.

광복 80주년의 해에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읽을거리를 넘어, 오늘의 우리가 어떤 기억을 지키고 어떤 선택을 할지 성찰하게 만든다. 빠른 전개 속에서도 의미가 차곡차곡 쌓여,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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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쳤을 뿐이에요
뎁 스몰렌스키 지음, 이상훈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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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번아웃은 정신력 부족이 아니라 뇌의 한계였다. 『뇌가 지쳤을 뿐이예요』는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사실을 과학적 통찰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 뎁 스몰렌스키는 원시시대 이후 한 번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우리의 뇌가 정보 과잉과 경쟁 사회 속에서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를 설명하며, 이를 ‘지친 뇌의 경고’로 진단한다. 번아웃은 우리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과부하에 걸렸기 때문이다. 책은 ‘멘탈 피트니스’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뇌 회복을 위한 실천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디지털 디톡스, 명상과 호흡, 도파민 보상을 활용한 루틴 등은 작지만 효과적인 습관으로 제시된다. 복잡한 뇌 과학 이론도 도표와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설명되어 이해를 돕는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뇌라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안내서로,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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