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권동복의 ‘아들의 등 뒤에서’는 긴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편지다. 화려한 교훈을 내세우지 않고, 승진과 이직, 책임과 후회의 골목들을 미화 없이 지나간다. 그래서 문장마다 신뢰가 있다. 작가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변명하지 않고, 그 시절의 자신을 담담히 불러세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책의 말들이 ‘가르침’이 아니라 ‘안내’라는 점. 넘어졌을 때 등을 토닥이는 법, 사랑을 서툴게라도 기록하는 용기,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의 힘을 보여준다. 읽는 동안 내 삶의 장면들도 자꾸 떠올랐다.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사실은 오랫동안 도착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 책을 덮고 나니 나도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짧은 문장을 남겨보고 싶다. 완벽한 충고 대신 오늘의 솔직함을, 훈수 대신 어제의 실수를. 이 책은 그 시작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 준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으로.이런 분께 추천부모와 자녀 사이의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 미화 없는 삶의 회고와 잔열이 남는 에세이를 찾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