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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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최대행복'을 꿈꾸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는 '최소불행'조차 담보할 수 없는 각자도생의 시대다. 홍선기 저자의 《최소불행사회》는 7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관찰한 '잃어버린 30년'의 잔해를 통해 한국의 오늘을 비춘다.

일본이 겪은 시스템의 붕괴, 고립된 개인, 무너진 중산층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수저론과 출산율 저하, 연금 고갈로 몸살을 앓는 한국 사회의 데자뷔다.
저자는 고베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불안'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위축시켰는지 세밀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 분석을 넘어 인문학적 경고를 담고 있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인 베이비부머, 그리고 정규직의 꿈이 멀어진 N포 세대. 이들이 마주한 '헬조선'의 실체를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객관화한다.

​책 후반부의 11가지 생존 매뉴얼은 냉혹하지만 현실적이다. 낙관론에 취해 있을 여유는 없다. 일본의 실수를 복기하며 우리만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할 때다.

길을 잃은 한국 사회에 이 책은 친절한 지도 대신,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나침반을 건넨다.

□ 단단한맘_수련서평단으로 모티브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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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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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살다 보면 유독 인생이 답답하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늘 결핍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았다. 돈이 없어서, 혹은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해서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 책, 이근오 작가가 엮은 비트겐슈타인의 문장들을 마주하며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 삶이 답답했던 진짜 이유는 돈이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세계를 설명할 ‘언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라고 일갈한다. 이 문장은 단순히 어휘력을 늘리라는 수사가 아니다.
내가 '배려'라는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타인을 다정하게 바라볼 수 없고, '성찰'이라는 개념을 모르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없다는 실존적인 경고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내 사고의 영토를 결정짓는 국경선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결코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문장을 읽고 나면 반드시 책장을 덮고 멈추게 된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부정적인 말들이 어떻게 내 세계를 좁히고 있었는지, 성공을 원하면서도 노력은 하기 싫다는 비논리적인 문장 속에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를 복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물(소유)이 아닌 사태(사실)에 집중하라는 대목에서는 한참을 머물렀다. 좋은 차와 집을 갖는 것보다 그 안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가 내 세계를 구성한다는 통찰은, 막연했던 삶의 우선순위를 단숨에 재편해주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것들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흩어진 삶의 파편들을 견고한 사슬로 엮어내는 힘 또한 결국 언어에서 나온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욕심낼 필요가 없다. 오늘 내가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고, 질문을 달리하고, 문장을 고쳐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 책은 막연했던 ‘말의 힘’을 서늘한 논리와 따뜻한 통찰로 증명해낸다. 내 세계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한 챕터마다 깊은 숨을 고르며 읽어보길 권한다.

□ 책읽는쥬리서평단으로 모티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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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인생을 바꾼다면 -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는 13가지 질문
타트야나 슈넬.킬리안 트로티어 지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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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북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책을 탐독해 온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첫 글을 올리던 날, "내 서툰 글을 누가 읽어줄까? 이런 일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며 망설였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하지만 이 책, <의미가 인생을 바꾼다면>을 완독하고 나니 지난 3년의 시간이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흔히 추구하는 일시적인 '행복'보다 훨씬 묵직하고 단단한 '의미'의 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실존심리학계의 권위자 타트야나 슈넬은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는 열쇠로 '의미'를 제시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인 '개인의 신화'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만약 지금 나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함으로써 언제든 그 시나리오를 고쳐 쓸 수 있다는 것이죠.
저 역시 지난 3년 동안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생각의 틀을 깨고,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의 온도를 바꾸려 노력해 왔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 자체가 바로 제 삶의 '의미'였음을 이 책은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챕터 3에서 다루는 '행복과 의미의 차이'는 압권입니다.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의 삶이 더 가치 있는 이유는,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그 시련에 대처하는 자세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행복이 삶의 '부산물'이라면, 의미는 삶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강령을 제안합니다. 익숙한 습관에 저항하고, 과거의 후회보다 미래의 가능성과 친해지며, 조급함 대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출발하는 것의 소중함을 역설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 앞에 막막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책에서 제시하는 '26가지 의미의 원천'을 통해 나의 내면을 세밀하게 진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 시나리오는 이미 새롭게 쓰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김영사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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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
토니 페르난도 지음, 강정선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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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이 명제 하나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책을 접하며 놀랐던 지점은 불교의 5계가 십계명의 6~10계명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점이다.

결국 선한 삶을 지향하고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본질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 하나로 통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현대인의 고통을 서구 심리학의 틀에만 가두지 않는다. 직접 미얀마로 떠나 승려가 되는 '임시 출가'를 감행하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몸소 답한다.

​가장 가슴에 남는 대목은 모든 것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태도다.

날씨, 건강, 인간관계, 심지어 내 감정까지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저자는 이를 비관이 아닌 '진짜 현실'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이성적인 태도를 갖추는 순간, 우리를 옥죄던 일상의 스트레스는 힘을 잃는다.

​또한, 나를 둘러싼 인연에 대한 경계도 준엄하다.
향을 쌌던 종이에는 향내가 남고 생선을 뀄던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남듯, 현재 내가 만나는 사람들 5명이 결국 나의 미래이자 현재의 모습이라는 통찰은 인연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인생은 전쟁터 같지만, 그 속에서 평온을 유지하는 법은 의외로 명쾌하다.

내 마음을 물들일 향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세상의 불확실성을 유연하게 껴안는 것.

이 책은 종교적 교리를 넘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인생 가이드북'이다.

□ 헤세드의서재 서평단 모집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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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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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세상은 점점 더 투명하고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거리처럼 쓰레기 하나 없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단정한 옷차림에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 완벽한 풍경 속에서 자꾸만 숨이 차오르는 걸까요?

이 책은 우리가 '진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치들이 어떻게 개인을 짓누르는 감옥이 되었는지 차갑게 파헤칩니다.

​1. 풍경에서 이탈한다는 것의 공포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 아팠던 지점은 '질서'와 '예의'라는 틀에 관한 분석이었습니다.
질서 정연한 사회는 아름답지만, 그 틀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우리는 금세 '이물질'이 된 듯한 죄책감과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소음도, 악취도, 무질서도 허용되지 않는 쾌적한 도시는 역설적으로 그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이들을 투명 인간으로 만들거나 사회적 낙인을 찍어버립니다.
결국, 쾌적함은 누군가에게는 안락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끊임없는 자기검열의 압박이 됩니다.

​2. 적응이라는 미명 하에 소진되는 영혼들
​우리는 현대 사회의 통념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을까요?
저자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인이 지켜야 할 도덕적 규칙과 보이지 않는 약속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합니다. 단정한 겉모습과 도덕적인 태도가 '기본값'이 된 세상에서, 그 기본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다 지쳐버린 사람들의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소위 '정상'의 범주에 들기 위한 사투가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3. 우리가 되찾아야 할 '인간적인 소음'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남깁니다.
저자가 말하는 해법은 명확합니다.
완벽한 쾌적함을 추구하기보다, 때로는 조금 시끄럽고 때로는 조금 불완전한 것들을 우리 곁에 허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사회일수록 우리는 '쾌적함'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투박함을 긍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식할 것 같은 질서 속에서 나만의 숨구멍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날카로운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괜찮아 보이기' 위해 애쓰느라 정작 속은 곪아 터진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생각지도 서평단 모집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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