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새로운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물을 허무는 파괴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글쓰기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화려한 문장 기술을 가르치는 대신, 글의 본질인 ‘삶의 태도’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이 책은 내면, 평정, 고독, 성장, 불안이라는 다섯 가지 철학적 키워드를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자기 성찰의 도구가 되는지 치밀하게 추적합니다.
저자는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는 단순히 본능에 충실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응시하고 기록하는 존재로 거듭나라는 준엄한 권고로 읽힙니다. "좋은 삶은 좋은 글쓰기 재료가 되고, 나쁜 삶은 나쁜 재료가 된다"는 대목에서는 서늘한 자기반성을 하게 됩니다. 결국 내가 써 내려가는 문장은 곧 내가 살아온 궤적의 정직한 투영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결코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가벼운 작법서가 아닙니다. 한 챕터를 읽고 난 뒤, 반드시 긴 여백을 두고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써보길 권합니다. 책이 제시하는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다 보면, 어느새 잊고 있었던 삶의 소중한 재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꼭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글을 쓰지 않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이 고뇌하고 사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충분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는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파괴하고 다시 세우는 철학적 의지라는 사실을 이 책은 증명해 보입니다.
"클로이서재님의 서평단 모집으로 지음미디어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선물 받아, 깊이 있게 읽고 저의 솔직한 사유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