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연암 답사 프로젝트 - 물음표와 느낌표로 떠나는 열하일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 2016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겨울방학 청소년 추천도서 선정
김태빈 지음 / 레드우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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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를 제대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허생전」이나 「통곡할 만한 자리」가 바로 열하일기에 수록된 글이다.

최근 읽었던 권비영의 『덕혜옹주』에서도 고종께서 즐겨보셨다던 책, 열하일기가 언급이 되었고,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가게 될 때 그 책을 가지고 갔다는 대목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덕혜옹주가 자신의 딸에게 열하일기를 소개하며 나중에 같이 여행을 떠나자고 했었던 대목이 소록소록 기억이 났다.

아직 고전인문학인 열하일기를 안 읽어본 것에 쑥스럽지만, 연암이 갔던 곳을 이 책을 통해 답사를 하니 연암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방문했던 지역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연암과는 달리 저자 김태민 선생님은 한겨울에 답사를 했지만 연암의 발자취를 밟으면서 여행을 할 때 가슴이 벅차올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하일기의 제목 자체에 "열하"가 들어있어 왠지 열하를 강조하고 오래 머물렀을 것 같지만 사실 연암은 열하에는 엿새밖에 머무르지 않았고 오히려 북경에 그 다섯 배 이상 체류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 역시 북경을 더 오래 살펴보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연암이 쓴 열하일기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질 하는 것이다. 흉을 보는 건 절대 아니지만 연암이 쓴 열하일기는 200년도 더 되었으니 그가 작성한 것이 백 퍼센트 맞지 않다는 것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 시절의 여락한 환경에도 이렇게 정교하게 기록을 했다는 것 자체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저자는 왜 연암이 그 시대에 이렇게 잘못 인지를 했을지에 대해서도 추리를 한다. 연암이 잘못 알았던 것을 정정하는 것도, 추리해 보는 것도, 그리고 저자와 함께 여행하는 것 모두 함께 재미있다.

저자는 청소년 고전 읽기의 일환으로 만든 책이라 글의 문체를 청소년들에게 말하듯 꾸몄는데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마치 김태민 선생님이 함께 여행을 하며 가이드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해서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연암의 연행, 북경, 열하로 총 3부로 이루어졌다.
지형과 관련된 역사, 그 시대의 상황, 그리고 야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최근 한국사 관련 서적을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한다. 조선 사람들은 가고 싶지 않은 심양에 조선시대 사행단은 연행 중 역참에서 하루만 묵는 게 관례인데 심양에선 이틀을 묵어야 하는 관례가 있었던 얘기나, 청태종이 황제로 등극할 때 조선 사신이 절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 구타를 당했던 심양 고궁의 정전인 숭정전도 볼 수 있었고, 원숭환의 '천도만화' 극형 이야기 등등이다.

각 여정의 마지막을 "답사를 위한 마침표"라고 정리하며 열하일기에서 찾기, 답사지 찾기, 답사 포인트로 정리하는 것도 기억에 남기기 좋다.

내 신세를 돌이켜 보건대 50년 동안 겨우 끼니를 때우고 쌀독도 자주 비어 내 몸도 주체하지 못하던 주제에, 임금의 은혜를 두터이 입어 갑자기 부자 영감이 되어, 뜰에는 수십 개의 가마솥을 벌여 놓고 1,400여 명의 못 먹어 부황 들어 쓰러져 가는 동포들을 불러다가 한 달에 세 번씩 먹이는 즐거움을 실컷 누리니 즐거움치고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또 어디 있겠소? Pg280

구휼이 힘들다고 투덜대는 동료에게 쓴 편지로 구휼의 즐거움을 감동적으로 서술하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연암의 마음이 너무 훌륭하다.


이 책을 우리 아이와 함께 보고 연암 여행 계획을 함께 세우면 얼마나 뜻깊은 추억이 될까 하며 미리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책에서의 가상 지식을 실제 체험을 통해 연결이 된다면 이는 엄청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들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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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밖으로 나가라 - 다양성을 키우는 4가지 생각도구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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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의 반대는 뭘까?

'생각하다'의 반대는 '아무 의문 없이 믿는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술술 읽어나가는 책이기보단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즉 참여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저자가 던진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해야 생각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책 디자인의 색상 역시 매우 다양해서 다소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통통 튀는 디자인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통 혼란을 막기 위해 단조로운 색상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데, 이 책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책이라 그런지 책의 느낌도 다른 책들과 좀 다르다.

창의력 계발에 필요한 불가결한 다섯 가지 요소는 다양성, 지식, 동기부여, 동심, 기법이다. 여기서의 다양성은 개개인이 추구해야 할 '생각하는 방법(how to think)의 다양성 즉 '생각의 다양성(diversity of thought)'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창의력 = 다양성 X 지식 X 동기부여 X 동심 X 기법

다양성은 삶에 온갖 맛을 더해주는 양념과 같은 것이다. -윌리엄 쿠퍼(영국 시인)

저자는 다양성이 부여하는 중요성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에서 나오는 에니그마 암호 해독의 성공도 다양한 직업과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어 가능할 수 있었다. 비록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 앨런 튜링 Alan Turing 혼자 뭔가를 해낸 것처럼 그려졌지만 사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연구한 결과 마침내 암호 해독에 성공한 것이다.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이 2년 정도 앞당겨졌고 1,4000만 명에 달하는 목숨까지 구했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매우 인상적이게 봤다.

때로는 아무도 떠올리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아무도 떠올릴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
Sometimes it is the people no 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that no one can imagine.
-영화 속 대사

책 내용 중, 나도 고등학교 시절 수차례 질문했던 적이 있다. 바로 "복잡한 미분과 적분은 왜 배워?" 이다. 기본적인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정도만 알아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데 굳이 왜 미적분을 배워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왜 배워야 하는지 어렴풋 알고는 있지만 그 시절엔 그저 쓸데없이 공부시킨다고 투덜댔던 기억이 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교육은 사실을 배우는 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거다." Education is not the learning of facts, but the training of the mind to think. 우리 아이들이 시켜서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생각했을 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결정하고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되자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인데, 그건 바로 '공부'를 통해 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면 예측도 필요가 없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치 않을 지식을, 게다가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pg47
- 앨빈 토플러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남들이 하는 공부이기에 나도 하고 있다. 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적어도 호기심 많은 내 아이는 '남들이 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 호기심을 죽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례도 소개가 되어 오랜만에 리마인드도 돼서 좋았지만 몰랐고 참신한 사례가 많이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그 버스 이야기는 히껍 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최근 읽은 자기 개발 서적 중 너무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다.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만큼 다음 이야기와 사례들이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여전히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지, 생각의 틀이 넓지 않은지, 다양성과 창의적인 사고가 부족한지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책을 통해 틔인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면접이나 큰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는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책 속의 한 줄

고용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이란 사실상 무의미하다.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이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 Pg48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교육이란 지식을 채우는 것은 아니라 학문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는 일이다.
Education is not the filling of a pail but the lighting of a fire.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일랜드 시인

사고의 다름(different)을 언제까지 틀림(wrong)이나 이상함(odd)으로 판단할 건가?

죽음을 망각한 생활은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신의 상태에 가깝다. -톨스토이

대중을 따르는 사람은 대중을 넘어서지 못한다. 홀로 길을 걷는 사람만이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닿을 수 있다.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주류에 스며든 길과 눈에 띄는 길. 눈에 띄기 위해선 달라야 한다. 그리고 남들과 달라지려면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앨런 애슐리 피트

우린 모두 타인과 동조해 가길 원하지. 하지만 너희들의 신념이 고유하고 자신의 것이란 걸 믿어야 한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이상하다거나 탐탁지 않아 하더라도, 또 그게 나쁜 것이라고 할지언정 말이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숲 속엔 두 개의 길이 나 있었지. 나는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지. 결국 그게 모든 걸 바꾼다." 말했다. 이제, 난 너희들이 자신다운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네 자신만의 걸음걸이, 속도, 방향, 생각대로. 그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든, 어리석은 것이든, 무엇이든 간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의 말씀

우리에겐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주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헛된 교리에 빠지지 말라.
그것은 남들이 생각해낸 결과대로 살아가는 바보짓이다.
시끄러운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느라 우리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는 안 된다.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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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3 : 신들의 사랑 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3
스카이엠 지음, 일러스툰 그림 / 계림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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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기본 인문서적이라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노출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너무 어렸을 때 읽어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았고,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의 이름이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글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을 때 노출을 시키겠노라 지극히 주간적인 결정을 7세라고 정하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 번쯤 대략적으로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침 갑자기 글밥이 많은 책들도 잘 읽어가길래 딱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읽어줘도 되긴 하지만, 글밥이 많아지면서 엄마가 읽어주기보단 스스로 읽기를 장려?하게 된다. 정말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기에...

시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만화로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화책은 지극히 지양하기 때문에 일러스트 그림이 재미있게 있는 이 책이 매우 눈길이 갔다. 처음부터 너무 만화책을 읽어주고 노출을 시키면 나중에 글이 길어지면 아이들이 책을 아예 안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아직까지 집에는 만화책을 안 사주었다. 그런 면에서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내가 찾던 책이었다.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총 5권이 있다.
1권은 올림포스 시대, 2권은 신과 인간, 지금 우리가 읽어본 책은 3권인 신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4권은 영웅들의 모험, 5권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대략 제목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소개할지 짐작은 가지만, 3권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마 예전에 책을 읽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이겠지만,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 가혹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신화 이야기가 원체 항상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신화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끔 어떤 이야기는 너무 잔인하고 가혹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허기사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그런 이야기가 있구나란 생각을 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네 싶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각 이야기를 종류별로 잘 묶어 놨다. 행복한 신들의 사랑 이야기, 또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등으로 말이다.

'신화 배움터'를 통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설명해 놓아 아이가 이해하기 쉽다. '신화 놀이터'를 통해 게임, 퀴즈 등도 풀어보고, 신화 캐릭터 카드가 있어 책을 다 보고 아이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할 수도 있다. 중간중간에 재치 있고 유머 있는 일러스트 그림을 보며 웃음을 빵빵 터져내는 아이를 보면, 그렇게 재밌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좋지만 신화 배움터의 내용이 참 알차다고 생각했다. 이는 살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인데  우리 아이가 마냥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니 처음 접하는 인문학 책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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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2015 세종도서 교양부문) -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스티븐 시나트라, 조니 보든 지음, 제효영 옮김 / 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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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하던 중 우연히 꼽혀진 책 제목이 눈이 가서 빌려왔다.

이 책이 주는 키포인트는 심장병과 콜레스테롤은 무관하다이다.

기본 상식으로 우리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건강이 안 좋고 그렇기 때문에 계란 노른자, 새우, 오징어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혈관 질환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던 포화지방이 사실은 심혈관계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실제 진범은 바로 탄수화물, 그중에서도 과당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주로 어머니 세대는 밥힘으로 일한다고 하시며 흰쌀밥, 떡 등을 좋아하시는데 이게 정말 안 좋은 식습관이다. 바른 먹을거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실천하자! 밥 양을 줄이고 당 섭취를 줄이자.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진짜 위험한 요인은 염증, 산화, 당분, 스트레스라고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필요 없는 약(스타틴)을 먹지 말라고 말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실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고단백질, 고지방 식사를 해도 콜레스테롤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체중 감량이나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저지방 식단보단 고지방 저탄수화물이 몸에 더 좋다. 심장 질환을 앓는 사람의 절반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니 상관관계가 없다고 봐도 될 듯싶다.

심장질환의 진짜 원인은 염증이다. 만선 염증은 고혈압처럼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지만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비만, 관절염, 암, 퇴행성 신경질환, 만성 기도질환, 독감, 폐렴, 만성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과 심장질환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pg87 염증은 산화작용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내부에서 녹이 스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콜레스테롤은 인체가 비타민 D 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 그리고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기본적인 원재료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주장은 잘못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Pg92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mg/dL 미만으로 낮아지면 우울증, 공격성, 뇌출혈, 성욕 감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하기 전에 오히려 당 섭취에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당뇨병, 비만과 심장질환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는 바로 당이다. 당은 쉽게 설탕을 생각할 수 있는데, 탄수화물 섭취를 과하게 하면 이 또한 당으로 전환될 수 있다.

식생활의 악마로 누명을 쓴 포화지방에 대해 살펴보면 육류, 치즈, 버터, 달걀 등 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지만 야자유, 팜유 등 특정한 식물성 식품에도 존재한다.

 

포화지방 섭취량과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의 예측 가능성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심지어 포화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섭취하는 밥. 백미.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며 읽었다. 해로운 탄수화물 카테고리에 들어간 음식은 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덜 섭취하도록 식단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할 때 항상 카놀라유를 사용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냥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카놀라유가 몸에 좋은 식용유라는 명성은 마케팅의 승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카놀라유는 나쁜 기름이다.

저자는 각 Chapter마다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로 정리를 해주어 한눈에 키포인트를 볼 수 있어 좋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임이 맞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가급적 많이 섭취하면 좋은 음식을 우리 가족 건강지킴이로써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카놀라유를 버리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꼭 사 먹어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밥을 남기더라도 메인 음식을 잘 먹었다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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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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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달팽이이다. 이 달팽이는 달팽이들이 왜 그렇게 느린지 알고 싶어하고 이름을 갖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자신에게는 이름조차 없는 것에 불만이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수리부엉이를 만나 해답을 얻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안락하고 편안한 민들레 나라 납매나무를 떠나 자기 자아를 찾기 위함이다.

달팽이들이 왜 그렇게 느린지 알고 싶어 하는 달팽이에게 수리부엉이는 '기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달팽이는 느릿느릿, 아주 느릿느릿하게 길을 가다가 '기억'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북이를 만난다. 그 거북이는 '모든 걸 기억 속에 담아 주기 위해' 몸집이 커지고 느려지게 된 것이라고 달팽이에게 답을 한다. 그리고 달팽이는 '반항아'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반항아'는 바깥세상을 보며 인간들의 행동에 놀라게 된다.
"인간들은 평생 똑같은 일과 동작,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지낸다고 말이야. 이런 걸 두고 그들은 관습이라고 한다더군. Pg24" 달팽이, 수리부엉이, 거북이 눈에 인간들은 단조롭다. 그리고 달팽이의 터전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

느리면 느린 대로, 조용하면 조용한 대로 그냥 체념하면서 살았던 거야. Pg13

 

오랜 생각 끝에 그는 인간들과 함께 살면서 배운 것을 알려 주기로 했어. 가령 <그렇게 빨리하려고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라든지 <꼭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해지는 걸까?>처럼 거북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을 두고 보통 <반항아>라고 한다고 말해 주었지. Pg41

저자가 내린 반항아의 정의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질문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려는 자들을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 반항아라고 가리키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반항을 하는 건 아닌데 말이다.

마지막 꽃잎을 먹고 있던 거북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단다. 만약 달팽이가 그렇게 느리지 않다면, 즉 느릿느릿하게 걷지 않고 송골매처럼 빨리 날거나, 메뚜기들처럼 저 먼 데가지 폴짝폴짤 뛰어다니거나, 벌처럼 우리 눈이 못 쫓아갈 정도로 날쌔게 날아다닌다면, 아마 둘, 그러니까 달팽이와 거북이의 만남은 절대 이루어지지 못 했을 거라고 말이야. Pg48


달팽이들은 누릿느릿 아주 느릿느릿하게 반항아의 뒤를 따라갔단다. 하지만 너무 굶주리고 지친 나머지 어떤 달팽이들은 마지막 의욕마저 잃고 말았지. 그렇게 계속 가느니 차라리 껍질 속으로 기어 들어가 꿈과 희망을 모두 버리고 영원히 잠들고 싶었던 거야. pg88

삶이 힘들고 지키고 그냥 포기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다. 중도 포기한 달팽이들의 최후를 보고 반항아 달팽이는 깜짝 놀라는 대목에서, 우리가 신문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의 극적인 결정의 결과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꿈과 희망이 우리 인생을 열심히 살게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전 정말로 많은 걸 깨우칠 수 있었답니다. 특히 느림의 중요성을 말이죠. 그리고 아주 힘든 경험이긴 했지만 이번에도 아주 소중한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됐어요. 민들레 나라는 저 먼 곳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속에 있었다는 걸 말에요. pg93

결국 달팽이도, 우리 인간도 꿈과 희망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먹기 달려 있는 것 같다. 너무 빨리 달리지 않아도 된다. 느림의 중요성을 인지하자.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24시간이다. 이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살면 된다. 아무리 우리가 복잡한 인간세계라 할지라도 사실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먹고 자고 꿈을 꾸고 실행에 옮기는 것? 하나 덧붙이자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쯤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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