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는 기본 인문서적이라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노출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너무 어렸을 때 읽어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았고,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의 이름이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글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을 때 노출을 시키겠노라 지극히 주간적인 결정을 7세라고 정하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 번쯤 대략적으로라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침 갑자기 글밥이 많은 책들도 잘 읽어가길래 딱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읽어줘도 되긴 하지만, 글밥이 많아지면서 엄마가 읽어주기보단 스스로 읽기를 장려?하게 된다. 정말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기에...
시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만화로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화책은 지극히 지양하기 때문에 일러스트 그림이 재미있게 있는 이 책이 매우 눈길이 갔다. 처음부터 너무 만화책을 읽어주고 노출을 시키면 나중에 글이 길어지면 아이들이 책을 아예 안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아직까지 집에는 만화책을 안 사주었다. 그런 면에서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내가 찾던 책이었다.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총 5권이 있다.
1권은 올림포스 시대, 2권은 신과 인간, 지금 우리가 읽어본 책은 3권인 신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4권은 영웅들의 모험, 5권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대략 제목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소개할지 짐작은 가지만, 3권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마 예전에 책을 읽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이겠지만, 엉뚱한 이야기도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 가혹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신화 이야기가 원체 항상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신화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끔 어떤 이야기는 너무 잔인하고 가혹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허기사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그런 이야기가 있구나란 생각을 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네 싶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각 이야기를 종류별로 잘 묶어 놨다. 행복한 신들의 사랑 이야기, 또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등으로 말이다.
'신화 배움터'를 통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설명해 놓아 아이가 이해하기 쉽다. '신화 놀이터'를 통해 게임, 퀴즈 등도 풀어보고, 신화 캐릭터 카드가 있어 책을 다 보고 아이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할 수도 있다. 중간중간에 재치 있고 유머 있는 일러스트 그림을 보며 웃음을 빵빵 터져내는 아이를 보면, 그렇게 재밌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좋지만 신화 배움터의 내용이 참 알차다고 생각했다. 이는 살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인데 우리 아이가 마냥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니 처음 접하는 인문학 책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