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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밖으로 나가라 - 다양성을 키우는 4가지 생각도구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다'의 반대는 뭘까?
'생각하다'의 반대는 '아무 의문 없이 믿는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술술 읽어나가는 책이기보단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즉 참여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저자가 던진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해야 생각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책 디자인의 색상 역시 매우 다양해서 다소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통통 튀는 디자인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통 혼란을 막기 위해 단조로운 색상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데, 이 책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책이라 그런지 책의 느낌도 다른 책들과 좀 다르다.
창의력 계발에 필요한 불가결한 다섯 가지 요소는 다양성, 지식, 동기부여, 동심, 기법이다. 여기서의 다양성은 개개인이 추구해야 할 '생각하는 방법(how to think)의 다양성 즉 '생각의 다양성(diversity of thought)'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창의력 = 다양성 X 지식 X 동기부여 X 동심 X 기법
다양성은 삶에 온갖 맛을 더해주는 양념과 같은 것이다. -윌리엄 쿠퍼(영국 시인)
저자는 다양성이 부여하는 중요성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에서 나오는 에니그마 암호 해독의 성공도 다양한 직업과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어 가능할 수 있었다. 비록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 앨런 튜링 Alan Turing 혼자 뭔가를 해낸 것처럼 그려졌지만 사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연구한 결과 마침내 암호 해독에 성공한 것이다.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이 2년 정도 앞당겨졌고 1,4000만 명에 달하는 목숨까지 구했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매우 인상적이게 봤다.
때로는 아무도 떠올리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아무도 떠올릴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
Sometimes it is the people no 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that no one can imagine.
-영화 속 대사
책 내용 중, 나도 고등학교 시절 수차례 질문했던 적이 있다. 바로 "복잡한 미분과 적분은 왜 배워?" 이다. 기본적인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정도만 알아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데 굳이 왜 미적분을 배워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왜 배워야 하는지 어렴풋 알고는 있지만 그 시절엔 그저 쓸데없이 공부시킨다고 투덜댔던 기억이 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교육은 사실을 배우는 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거다." Education is not the learning of facts, but the training of the mind to think. 우리 아이들이 시켜서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생각했을 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결정하고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되자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인데, 그건 바로 '공부'를 통해 쌓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면 예측도 필요가 없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치 않을 지식을, 게다가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pg47
- 앨빈 토플러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남들이 하는 공부이기에 나도 하고 있다. 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적어도 호기심 많은 내 아이는 '남들이 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 호기심을 죽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례도 소개가 되어 오랜만에 리마인드도 돼서 좋았지만 몰랐고 참신한 사례가 많이 담겨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그 버스 이야기는 히껍 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최근 읽은 자기 개발 서적 중 너무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다.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만큼 다음 이야기와 사례들이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여전히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지, 생각의 틀이 넓지 않은지, 다양성과 창의적인 사고가 부족한지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책을 통해 틔인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면접이나 큰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는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책 속의 한 줄
고용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이란 사실상 무의미하다.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이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 Pg48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교육이란 지식을 채우는 것은 아니라 학문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는 일이다.
Education is not the filling of a pail but the lighting of a fire.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일랜드 시인
사고의 다름(different)을 언제까지 틀림(wrong)이나 이상함(odd)으로 판단할 건가?
죽음을 망각한 생활은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신의 상태에 가깝다. -톨스토이
대중을 따르는 사람은 대중을 넘어서지 못한다. 홀로 길을 걷는 사람만이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닿을 수 있다.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주류에 스며든 길과 눈에 띄는 길. 눈에 띄기 위해선 달라야 한다. 그리고 남들과 달라지려면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앨런 애슐리 피트
우린 모두 타인과 동조해 가길 원하지. 하지만 너희들의 신념이 고유하고 자신의 것이란 걸 믿어야 한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이상하다거나 탐탁지 않아 하더라도, 또 그게 나쁜 것이라고 할지언정 말이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숲 속엔 두 개의 길이 나 있었지. 나는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지. 결국 그게 모든 걸 바꾼다." 말했다. 이제, 난 너희들이 자신다운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네 자신만의 걸음걸이, 속도, 방향, 생각대로. 그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든, 어리석은 것이든, 무엇이든 간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의 말씀
우리에겐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주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헛된 교리에 빠지지 말라.
그것은 남들이 생각해낸 결과대로 살아가는 바보짓이다.
시끄러운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느라 우리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는 안 된다.
-스티브 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