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영화 '마음이'  VS  책 '말리와 나'***

요즘 개와 소년과의 우정을 그린 한국영화 '마음이'가 한창 인기다! 짧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재미와 감동을 더 깊숙히 속속들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리와 나'는 훨씬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지는 장면장면으로 인도할 것이다. 또, 한편 영화 마음이에서 개와 소년과의 작위적인 설정-여동생의 죽음으로 강아지를 버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책 '말리와 나'는 어린 강아지와 주인인 그로건과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너무나 솔직하고 친밀한 감정과 생활상이 저자 특유의 유머감각에 의해 총 3부, 29장에 동영상을  보듯 펼쳐져 있어 책을 보는 동안 웃음과 휴식,갈등, 생명체로서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말리와 나'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동물과 인간에 대한 책은 이전에도 여러 권 나왔있지만 유독 말리와 나가 뜬 이유는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기위한 자료로 개를 키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작은 도시의 신문사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로건과 그의 아내가 순종 래브라도 리트리버 수컷을 키우면서 느끼고 받은 감동과 기쁨, 고통이 총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가 단순히 호기심에서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안 자신과 자신의 강아지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벼운 흥미와 상업적 인기를 끌기위한 작위적인 설정이나 의도가 없다는 것인데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의 마음속 본질적 부분을 '관통'했고 책을 읽으며 '짜식, 진짜 웃기네!'하다가도 인간의 본성과 대조되는 녀석의 충성심과 단순함에 연민을  느끼고 반면 개에게까지 계산과 자기중심성을 들이대는 인간 내면의 이기심과 냉정함에 대해 성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만 재미있게 보는 책 아닌가요?***

그렇다면 미국에서건 한국에서건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는 있어도  책 표지에 나와있는 말리의 큼직한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책은 읽지 않은 사람들도 말리의 얼굴은 알아보니 말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1부)만남-화분도 죽여버리는  저자의 아내가 처음 강아지를 기르겠다며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가 9마리의 강아지 중 바로 이 작은 수컷을 고른 이유가 바로 '세일강아지'였고 처음부터 값이 싼 것은 문제가 좀  있듯 이 강아지도 결코 AKC에 족보가 오른 잘 생긴 순종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성품과는 전혀다른 면모를 시간이 갈수록 폭로라도 하듯 보여주었다. 예측불가능한 이 강아지의 행동에 당황스러워 집 근처의 애견훈련학교에 입학을 시켰는데 그마저 입학하자마자 '퇴학'처분을 받고 말았다!  (2부)가족의 일원으로서-그 동안 신혼인 저자과 아내, 말리의 관계에서 아내가 3아이를 낳아서 가족이 모두 6으로 불어난다. 하지만 말리는  철이 들기는 커녕 언제나 저자를 주인으로 모시고(?) 온 갖 행복과 만족감을 누리며 악의없는 말썽을 부린다. (3부)헤어짐- 9년차부터 눈에 띄게 노화되어가는 말리의 모습과 주인을 여전히 온 몸을 흔들며 그 큰 몸으로 열렬히 환영하며 반기는 말리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결코 인간에게서 받을 수 없는 변함없이 충성스럽고 강하며 질긴  사랑을 보여준다.

 

***말리가  하고 싶은 말***

개의 일생은 짧다! 사람의 일생도 역시 유한하다. 우리가 난공불락이라며 어려워하고 좌절하는 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너무나 가벼운 하나의 사건일뿐이다.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조차 때로는 버거워하며 싫증내며 일방적으로 단절시킬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인간들에게 말리는 호소력 있게 선동하는 소리로서가 아니라 관절이 모두 망가지고 털이 뭉텅이로 빠져 일어설 기운도  없을 때도 여전히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어린 강아지 시절에 보여주던 한결같은 충성과 진심어린 사랑을 보여주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 끝이 있고 그 때가 되면 우리 모두는 주어진 시간동안 더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양보하지 못했음을, 나를 다 주는 사랑을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게 된다. 말썽꾸러기 말리는 우리들에게 생의 유한함과 그래서 더 소중함과 아름다움과 우리의 노력에 의해 그 내용과 색깔이 무한히 달라질 수 있음을 그 거대한 꼬리를 즐겁게 흔들며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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