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어린이를 위한) - MBC 창사 4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미애 글, 최정인 그림, MBC 스페셜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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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아마존의 눈물은 릴리라는 소녀가 나레이터가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아마존을 소개하는 형태의 동화이다. 

분홍돌고래는 tv에서도 보았을 때 그 춤추는 모습과 인간을 겁내지 않고 다가와 장난을 치는 귀여움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역시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특별히 바닷 속 세상이 얼마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신선한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마을의 집과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와야쓰까라는 영혼나무를 망태에 담아 영혼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릴리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을까?  

과학과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 낯설고 생소한 원시의 세계를 보며 그 곳에서 태고적 신비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 나 역시 미신으로만 웃음지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혼과의 만남을 생각할 정도로 신에 대해, 이 눈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해 알고 싶고 접촉하는 그들의 영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릴리의 아빠가 밀림에서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채로 돌아와 끙끙 앓고 있을 때 엄마와 릴리가 영혼나무의 즙을 내어 아빠에게 마시게 하는 장면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민간요법 밖에 없는 밀림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그 가족을 보며 나무에게 비는 의식을 치르는 그들의 간절함에 마음이 찡했다. 

 

자꾸만 황폐해져하는 아마존, 그리고 낯 선 사람들의 밀림정복때문에 릴리의 가족은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없다. 더 깊은 산 속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현실 앞에서 갑작스럽게 마을에 불어닥친 화재로 집과 모아 놓은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에게 아빠 조이가 외치는 따끔한 말, 

"기억하십니까? 아무것도 안 가졌을 때 우린 행복했어요. 내 물건이 뭐고, 돈이 뭡니까? 그것들은 오히려 늘 행복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했지요. 우리 아마조니 족은 자연 속에서......아무것도 안 가졌을 때 행복했습니다."  

 아빠 조이의 말에서 아마존의 마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 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21세기 한국에서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머리 숙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의 생태계를 기술해 놓은 부록이 참 좋았다. 역시 분홍 돌고래 보토와 무시무시한 아나콘다, 그리고 악어와 우루부까지 너무나 만나보고 싶은 생물들이다.이렇게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곳을 단지 얼마짜리 개발권을 따 냈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이 바로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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